[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경기를 준비하는 단순한 발언을 두고 황당한 해석이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팬들의 생각을 반영해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22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에 소집,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 오만, 요르단전을 소화 중인 주장 손흥민의 발언에 대해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만이 아니다. 축구 전문 인터넷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물론 정론지로 불리는 종합 신문 '인디펜던트'도 손흥민의 오만전 사전 기자회견 각오에서 특정 부분만 들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
지난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7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홍명보 감독과 함께 참석한 손흥민은 "저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 지금껏 가장 좋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체력도 좋은 상태다"라고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나흘 간격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컵, FA컵을 소화하느라 장거리 비행 후 시차 적응 등으로 피로가 누적될 수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이 담긴 질문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었다.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한다고 해놓고 부상자가 대거 발생하자 지속해 풀타임 연소시키는 등 체력 문제를 야기했다. 그나마 UEL 16강 2차전 AZ알크마르(네덜란드)를 상대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1도움을 포함,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능력 과시로 대체 불가 존재임을 알려줬다.
대표팀 소집 직전인 풀럼FC전에서는 전반 벤치에 대기, 선수단 이원화를 시도했고 득점이 어려워지자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해 관리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손흥민은 체력 문제가 없음을 말하며 "워낙 경기가 많아 소속팀 감독님이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워낙 대표팀에 대한 사랑이 깊은 손흥민이다. 과거에도 같은 소감을 여러 차례 전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왜곡된 해석은 마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사이가 정말로 갈라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황당한 과장 보도나 마찬가지다.
올 시즌 공식 대회 40경기 11골 12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인 손흥민이다. 리그에서 다소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고 리그컵, FA컵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침묵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리그컵 4강과 UEL 8강 진출 과정에는 손흥민이 중요한 상황에서 역할을 해줬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변에서 계속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이어가게 된 손흥민이 적절한 이적료가 발생하는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매각하라 종용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 차례 반복됐지만, 토트넘 출신으로 방송 해설에 나서는 이들이 "주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의 비하 발언도 쏟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전략 문제 지적보다 손흥민의 경기력만 문제 삼으며 찍어 누르는 것은 부진한 성적에 대한 이유를 모두 손흥민에게로 몰아가는 것 아닌가 싶은 인상을 짙게 한다. 손흥민은 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감싸며 선수단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식으로 조직력 문제만 표현해 온 바 있다. 전형적인 갈등 조장 의도의 발언 발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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