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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전국서 산불 수십 건 발생…건조·강풍 날씨 영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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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동시다발적 발생
건조한 날씨·강풍에 진화 어려워
정부, 재난 사태 선포
22일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남고북저' 기압계에 건조하고 바람이 거센 날씨가 산불 확산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경상남도, 경상북도, 울산광역시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산림청 실시간산불정보에 따르면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에만 산불 30건이 새로 발생했다. 오후 8시 기준 현재 5건의 산불이 진화 중이다.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졌던 경남 산청에서는 현장에 투입됐던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2명이 사망하고, 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또 진화대원 및 주민 6명이 다치고 이재민도 263명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번졌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소실 구역은 130ha로 집계됐으며, 인근 주민 392명이 종합운동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의성군 대형 산불 영향으로 중앙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또 오후 2시께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고, 오후 5시27분께 경북 안동시 수상동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불의 절대다수는 인위적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에서 날씨를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지만, 기상 조건이 산불이 작지 않은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다. 이번 주말은 산불 발생 위험성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됐다. 고기압 영향권에 놓인 우리나라의 남쪽엔 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맑고 서풍이 불어 드는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에 동해안과 영남 내륙 곳곳엔 건조주의보, 강원영동과 경북 북동부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우리나라로 서풍이 불면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기가 건조해진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 내려갈 때 다시 따뜻해지면서 산 아래 지역에 고온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현상'이 나타나는 탓이다.

특히 이번 주말엔 따뜻한 공기가 뚜껑처럼 산 위를 덮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백두대간 동쪽으로 고온건조한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됐다.오후 5시 현재 서해안 쪽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습도가 25% 이하다.

전날 큰 산불이 발생한 산청의 경우 전날 오후 5시께 실효습도가 24%대까지 떨어졌다. 실효습도는 최근 닷새간 상대습도를 토대로 계산하며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나타내는데, 통상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태로 본다.

동쪽 지역은 이날 기온까지 기록적으로 높게 올랐다. 이날 울산과 경북 포항 낮 최고기온이 각각 25.6도와 26.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하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경북 경주(최고기온 26.5도)와 경남 의령(최고기온 26.8도)·김해(25.6도) 등에서도 3월 하순 일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졌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이용권 산림재난통제관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대형산불로의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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