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손흥민의 절친인 해리 케인이 발롱도르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올해 발롱도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경쟁력이 토트넘 훗스퍼에서 갖지 못했던 기회를 준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발언은 21일 알바니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K조 1라운드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어 "내 생각에는 토트넘에 있을 때 내가 아무리 많은 골을 넣는다고 해도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않는 한 발롱도르 수상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토트넘에 있을 때 발롱도르 최고 순위가 10위였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뮌헨에서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케인은 "뮌헨 같은 클럽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자신감과 책임감 면에서 나를 더욱 발전시킨다. 지금도 내가 확실히 발전했다고 느끼고 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발롱도르를 얻기 위해서는 우승 트로피를 획득해야 하고, 아마도 40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발롱도르 가능성이 있다"며 내심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뮌헨 이전 토트넘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2011-12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약 13년간 토트넘 소속으로 활약을 펼쳤다. 해당 기간동안 435경기 280골이라는 미친 스탯을 쌓았다.
그러나 개인 활약과는 반대로 오점이 존재했다. 바로 메이저 트로피가 없다는 것. 그동안 케인은 토트넘 소속으로 단 2개의 트로피만을 획득했다. 그것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2018년)과 아우디컵(2019년)이 전부였다. 국제 무대에서도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무관의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달렸다.
결국 스스로 토트넘을 벗어나기로 결정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다만 무관의 꼬리표는 여전히 케인을 따라다녔다. 첫 시즌 공식전 45경기 44골 12도움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쌓았지만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이 엄청난 시즌을 보내며 리그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 케인은 리그 득점왕 타이틀만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느낌이 다르다. 지금까지 37경기 32골 9도움을 기록 중이며, 현재 팀 순위도 리그 1위(승점 62)에 위치해 있다. 아직 우승을 단정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나, 2위 레버쿠젠(승점 56)과 승점 6점 차이로 벌려놨다.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도 진줄했다.
어쩌면 케인의 말처럼 올해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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