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한국 국적의 18살 공격수 윤도영이 프리미어리그 소속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으로 이적했다.
축구 팬들은 그의 '이적료'를 주목했다.
브라이턴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구단은 윤도영과 계약 기간은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7월 1일 합류한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라고 밝혔다. 5년 계약이다.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기 직전이다. 윤도영은 박지성, 손흥민, 황희찬 등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19번째 한국인 등록 선수가 됐다.
아직 프리미어리거라고 보긴 어렵다. 이름 그대로 아직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대를 통해 경험과 적응을 잘 마치면 짧은 기간 안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빈,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했으나 임대를 다니다가 결국 축구종가 최상위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양민혁도 지난해 12월 가세한 토트넘에서 출전시간 없이 2부 QPR에서 뛰는 상황이다.
윤도영 역시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단 소식을 짧게 밝혔다. 그는 셀카 동영상을 통해 영어로 "나는 윤도영이다. 이곳에 와서 너무 기쁘다. 곧 보자"라며 소감을 밝혔다.
많은 축구 팬들이 이 소식을 기다렸다.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 이야기는 올해 초반부터 뜨거웠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래틱'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해당 매체는 "윤도영이 브라이턴에 합류하면, 팀 내 선수들의 국적 수가 24개로 늘어나며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국적이 공존하는 클럽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도영이 영국에 도착한 듯한 사진과 함께 "브라이턴이 대전 하나 시티즌의 18세 윙어 윤도영 영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도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후 브라이턴과 4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다음 시즌에는 유럽 내 다른 클럽으로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공식 발표됐다.
언론이 윤도영의 성장을 기대했다. '디 애슬래틱'은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 중 한 명이며,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QPR)에서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소속 양민혁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이적을 통해 윤도영의 몸값도 공개됐다.
미국 CBS 스포츠의 기자 벤 제이콥스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라이턴이 한국의 18세 윙어 윤도영을 올여름 합류시키기로 확정했다"며 "5년 계약이고,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8억원)"라고 소개했다.
이는 18세 K리그 선수로서는 엄청난 금액이다.
윤도형의 나이는 18살이다. 과거 브라이턴의 소속된 프리미어리그의 최다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였던 마커스 래시포드를 보면 알 수 있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에서 1군 데뷔를 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당시 래시포드의 몸값은 300만 유로(약 56억원)였다.
래시포드는 당시 이제 막 유소년 팀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러나 맨유에서 꾸준히 훈련을 받았고 국적이 잉글랜드다. 이런 선수의 몸값이 윤도영과 같은 나이에 56억 원으로 시작했다. 윤도영도 K리그 선수로 비싼 금액을 받았다는 것이다.
과거 브라이턴에서 활약했던 모이세스 카이세도 또한 에콰도르 클럽에서 브라이턴으로 갈 때 이적료가 400만 파운드(78억원)였다. 윤도영 두 배의 이적료가 발생했지만 당시 카이세도는 유럽에서 많은 구단이 주목하는 상황이었다. 카이세도과 비교하면 브라이턴이 대전에 윤도영 몸값으로 치른 200만 파운드는 적은 금액은 아니다.
여기서 일부 축구 팬들은 윤도영의 몸값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홈그로운 제도'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의 홈그로운 제도는 만 21세 생일 이전에 최소 3년(36개월) 동안 잉글랜드 또는 웨일스의 축구 구단에 등록된 선수를 홈그로운 선수로 정의한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25명의 선수 중 8명을 반드시 이 조건을 충족한 선수로 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해당 조건을 충족한 선수들은 몸값이 상승한다.
아쉽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윤도영은 2006년 10월 28일생으로, 2025년 7월 1일 브라이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그는 18세 8개월이다. 만 21세가 되는 2027년 10월 28일까지 약 2년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윤도영은 만 21세 이전에 잉글랜드 또는 웨일스의 클럽에서 3년을 채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윤도영은 다음 시즌(2025-2026)부터 다른 팀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임대를 떠나는 구단이 잉글랜드 또는 웨일즈 구단이면 홈그로운 여부를 떠나 영국 축구를 배우고 실력과 경험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축구 팬들의 윤도영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턴 공식 사이트 /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 시티즌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