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에 함께 탑승해 웃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테슬라 저가매수 기회라는데 전기차 사겠다는 사람은 역대로 적다?”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중고차로 내놓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 구매를 고려 중이라는 소비자 응답 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21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가 미국의 자동차 거래·정보 사이트 에드먼즈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차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2017년식 이후의 중고 테슬라 차를 내놓은 매물 비중이 전체 중고차 매물의 1.4%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월의 0.4%에서 크게 치솟은 수치다.
이달 테슬라 중고차 매물 비중은 지금까지 이 사이트에서 기록한 월간 최고치라고 에드먼즈는 전했다.
테슬라 중고차 매물 비중은 지난달 1.2%를 차지한 데 이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에드먼즈의 분석 책임자 제시카 콜드웰은 “일론 머스크의 정부 참여 증가와 테슬라 가치 절하 같은 요인들이 테슬라 장기 소유주들에게 브랜드와의 단절감을 느끼게 하면서 브랜드 충성도에 큰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드먼즈 조사에서 테슬라 구매를 고려한다는 소비자 응답 비율은 지난달 1.8%로, 작년 11월의 3.3%에서 큰 폭으로 줄었으며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네 마녀의 날’을 맞은 21일 테슬라는 5.27% 급등했다. 네 마녀의 날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시기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3포인트(0.08%) 오른 4만1985.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67포인트(0.08%) 상승한 5667.56에, 나스닥 지수는 92.43포인트(0.52%) 올라 1만7784.05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 3대 지수 동반 상승은 저가 매수 유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 역시 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를 통해 전체 직원회의를 소집하고,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고 명령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테슬라 주식 매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안드레스 셰퍼드는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 기류가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밝혔다.
셰퍼드는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기존의 425달러로 유지했다.
다만 “유럽의 수요 감소와 중국의 경쟁 심화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양극화된 정치로 인한 일부 부정적인 요소로 인해 1분기 실적은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