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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개막전 선발투수 모두 외국인인데…NPB는 12명 전원이 국내 투수, 더 커지는 마운드 격차[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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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에이스 도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 선발이다. 지난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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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프트뱅크와 재팬시리즈에서 선발승을 올린 아즈마. 올해 주니치와 개막전 선발이다. 사진캠퍼=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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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영건 다카하시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한 다카하시는 요코하마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간다. 사진캡처=주니치 드래곤즈 SNS



올해는 SSG 랜더스 김광현(37)도, 한화 이글스 류현진(38)도 없다. 22일 개막하는 KBO리그 5경기, 10개팀 선발투수가 모두 외국인 선수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개막전 선발투수 10명 전원이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 대신 새 외국인 우완 코디 폰세(31)를 KT 위즈와 원정 개막전 선발로 내정했다. 폰세는 로테이션에 따라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도 선발등판한다. 한화팬들이 열망했던 새 홈구장 첫 경기라 의미가 큰데도, 류현진이 아닌 외국인 투수가 나간다.

김 감독은 상징성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폰세는 시범경기에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강력한 구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시점에서 KBO리그 최고 투수다.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는 초반부터 힘 있게 치고 나가야 한다. 폰세와 라이언 와이즈, 외국인 '원투 펀치'를 개막 2연전에 가동하는 이유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류현진을 배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류현진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컨디션을 끌어올려 3선발로 나간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 개막전 선발의 상징성이 워낙 크다. 김광현은 "국내 투수로서 조금 창피한 일이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어린 선발투수들이 좀 더 많이 올라와 개막전 선발투수를 차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10개 구단 모두 예외없이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외국인 투수 둘이 각각 두 자릿수 승을 올린다면 가을야구 보장이다. 이전에 비해 더 좋은 외국인 투수가 오기도 하지만, 국내 투수들의 기량과 성장 속도가 아쉽다. 김광현은 지난해 류현진과 함께 개막전 선발로 나가 던졌다.

일본프로야구(NPB)는 28일 개막한다. KBO리그 보다 한 주 늦게 출발한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개막전에 나가는 센트럴, 퍼시픽리그 12개팀 선발 투수 전원이 일본 국내 선수다. 지금까지 감독이 직접 공개했거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렇다.

'에이스=개막전 선발', 공식이 작동한다. 홈 개막전을 염두에 둔 일정 조정이 있어도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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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A 다저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 한신 우완 사이키. 5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사이키는 요코하마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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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좌완 미야기.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먼저 요코하마 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주니치 드래곤즈전. 요코하마 좌완 아즈마 가쓰키(30), 주니치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22)가 선발로 붙는다. 아즈마는 2023년 센트럴리그 다승 1위(16승)를 했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떠난 지난해 요코하마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입단 5년차 다카하시.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1.38)를 했다. 주니치는 3년 연속 꼴찌를 했지만 12승(4패)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20세 최연소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한신 타이거즈 사이키 히로토(27)와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투수로 꼽힌다.

개막전을 일주일 앞둔 21일, 아즈마는 세이부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나가 마지막 점검을 했다. 5이닝 6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다카하시는 이날 라쿠텐 이글스를 상대로 4이닝 4안타 2실점했다.

이날 출전한 세이부 우완 선발 이마이 다쓰야(27), 라쿠텐 좌완 선발 하야카와 다카히사(27)도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이마이는 3이닝 무안타 무실점, 하야카와는 4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야쿠르트 스왈로즈전. 요미우리는 우완 도고 쇼세이(27), 야쿠르트는 우완 오쿠가와 야스노부(24)가 선발등판한다.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올 시즌, 도고는 요미우리의 명실상부한 1선발이다. 도고는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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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에이스 아리하라(오른쪽).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에 이어 지난해 탈삼진 1위를 했다. 21일 지바 롯데 마린즈를 맞아 3이닝 2안타 무실점 쾌투를 했다. 지난주 LA 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에이스로 돌아왔다.

도고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오쿠가와. 2020년 1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해 3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3승을 올렸다.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은 지난 14일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을 통보했다. 중책을 맡은 오쿠가와는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4경기도 일본인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한신 우완 무라카미 쇼키(27)와 히로시마 카프 우완 모리시타 마사토(28), 소프트뱅크 호크스 우완 아리하라 고헤이(33), 지바 롯데 좌완 오시마 가즈야스(29), 세이부 이마이와 니혼햄 파이터스 우완 가네무라 쇼마(25), 오릭스 버팔로즈 좌완 미야기 히로야(24)와 라쿠텐 하야카와가 선발로 마주한다.

미야기는 올해부터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썼던 에이스 등번호 '18번'이 찍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한신은 히로시마와 28일~30일 원정 개막 3연전에 국내 선발 투수가 나간다. 무라카미에 이어 도미타 렌(24), 몬베쓰 게이토(21)로 차례로 나간다. 이어지는 4월 1일 요코하마와 홈 개막전에 지난해 에이스로 떠오른 사이키가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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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의 올시즌 개막전 선발 하야카와.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KBO리그에서 보면 상상하기 힘든, 부러운 투수력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좋은 국내 투수 자원이 많아 한국에 비해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낮다. 외국인 선발이 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국내 투수가 선발진의 주축이다. 이런 강력한 투수력은 국제대회 호성적으로 이어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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