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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나 여전히 믿지?' 포체티노 이런 대굴욕이…미국, 안방에서 파나마에 0-1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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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토트넘 홋스퍼 복귀설이 돌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굴욕을 당했다.

흔히 말하는 '축구 변방국'으로 불리는 파나마에 패배한 것이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손쉽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은 파나마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자국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아직 1년 넘게 남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미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2024-25시즌 CONCACAF 네이션스리그 4강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파나마의 공격수 세실리오 워터만에게 극장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배했다.

미국은 점유율 67%, 슈팅 12회(유효슈팅 5회)를 기록하고 결정적 기회 3회를 만들어내는 등 전후반 내내 파나마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인 끝에 결국 경기 막바지 상대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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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파나마를 압도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데에는 파나마의 수문장 올란도 모스케라의 선방쇼가 있었다. 모스케라는 미국을 상대로 무려 다섯 번의 선방을 기록하며 조국 파나마의 골문을 철통 방어했다.

이날 패배로 미국은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자메이카와의 네이션스리그 8강을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까지 포함해 4연승을 달리고 있던 와중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네이션스리그 4연패를 노리고 있던 미국은 파나마전 패배로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미국의 3~4위전 상대는 캐나다 혹은 멕시코다. 네이션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파나마는 반대로 캐나다 또는 멕시코와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파나마가 미국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 건 파나마의 축구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미국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2선 트리오를 앞세워 파나마를 공략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티모시 웨아와 웨스턴 맥케니(이상 유벤투스), 크리스티안 풀리식(AC밀란)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으나 후방에서 다섯 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5-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파나마의 '버스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네 명의 미드필더와 다섯 명의 수비수들을 넘으면 모스케라 골키퍼가 미국 공격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스케라 골키퍼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미국의 공격 기회를 무산시키며 상대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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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균형이 유지되던 경기의 첫 골이 터진 건 양 팀 선수들이 지칠대로 지친 후반전 추가시간이었다. 경기 내내 두드리던 미국이 아닌 파나마가 골맛을 봤다. 이변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미드필더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의 패스를 받은 워터만이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낮게 깔아찬 대각선 슛이 미국 골네트를 가르면서 파나마에 리드를 안겼다. 추가시간은 5분 정도가 남은 상태였지만, 미국이 따라가기에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선수들도 지친 상태였다. 결국 워터만의 선제골은 파나마의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미국이다. 미국 유니폼을 입고, 미국 홈에서 뛴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며 "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더 발전하고, 증명하고, 고통받고, 경합에서 승리하고 훈련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없다"고 선수단을 향해 일갈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러면서 "우리의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전반전에 경기장 안에서 지나치게 느리게 플레이했다"며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경기력과 결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포체티노 감독이 주류 무대인 유럽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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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며 "언젠가 복귀하고 싶다. 나는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꿈이다. 우리는 우승컵에 정말 가까이 갔지만, 트로피를 따내지 못해 고통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또 "토트넘은 지금 우승을 차지할 만한 팀이 됐다. 토트넘의 훈련장과 경기장 시설 등을 보면 우승에 대한 팀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면서 "그것이 내가 토트넘으로 돌아가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8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20일에는 두 사람이 런던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이 부진한 와중에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를 위한 판을 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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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은 2010년대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사우샘프턴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이름을 알린 뒤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복귀 열망을 밝히면서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보인 이유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포체티노 감독이 2026년까지 미국 대표팀과 계약을 맺고 있고, 토트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즉시 경질할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역시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으로 돌아온다면 내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가 될 거라고 점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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