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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50억 스타, 호랑이 이빨이 다시 포효한다… 다시 찾은 감격의 개막전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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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나성범(36·KIA)은 선수 경력에서 부상이 많지는 않았던 선수다. 오히려 건강하게 뛰었다. 2015년과 2016년은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하는 등 통산 네 번이나 144경기 전 경기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KIA가 6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안긴 것은 나성범의 건강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KIA에서의 첫 해인 2022년에도 144경기 모두에 나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은 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나성범의 경력은 부상으로 얼룩졌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가지 못했다. 모두가 각자의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뛰어나가는 시기, 나성범은 재활이라는 우울한 단어에 매달려 경기장 바깥에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종아리 부상을 안고 팀에 돌아왔다.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고, 생각보다 차도가 더뎌 6월 23일에나 1군 첫 경기를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3루로 태그업을 하다 우측 햄스트링이 손상돼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2023년 5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다친 햄스트링을 비롯해 몸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번에도 부상이 덮쳤다. 역시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하다 2023년 다친 오른쪽 햄스트링에 또 손상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2023년 만한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시즌 첫 경기는 4월 28일에 했다. 시즌 내내 햄스트링을 조심하느라 자신의 100% 힘을 쏟지도 못했다.

그 와중에도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하는 등 나름의 몫은 했지만 부상 이전보다는 득점 생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았고, 여기에 2년간 160경기 출전이라는 지표는 150억 원 선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숫자이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계약 선수이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선 또한 고울 수는 없었다. 선수도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여건이었다. 그렇게 KIA와 6년 계약 중 절반이 지나갔다.

경기에 나갔을 때의 내용은 역시 좋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결장한 경기가 너무 많았다. 팀이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성공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계약은 아직까지 아니다. 그런 나성범은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막전에 대기한다. 21일 발표한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며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끌어올렸다. 평소보다 더 조심히 시즌을 준비한 느낌도 있는 가운데, ‘정상적인’ 나성범이 가져다 줄 효과는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많이 바꾼 시즌 준비였다. 예전부터 연습경기 일정은 많이 나가지 않은 선수지만, 올해는 특히나 더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러닝에 집중했다. 소문난 웨이트트레이닝 중독자인 나성범은 올해 러닝을 많이 했다. 나성범은 이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다리에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트레이너님하고 상의한 결과 다리 쪽의 훈련을 많이 가져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주위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러닝 비중을 좀 많이 가져가는 게 낫다고 이야기하시더라. 그런 선배님들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귀찮고 힘들고 그렇지만 더 뛰려고 했다”고 달라진 오프시즌 준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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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2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 악몽에서도 어느 정도 탈출을 했다. 몸도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다. 시범경기 6경기에 나가는 동안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 성적도 좋았다. 6경기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를 기록했고 5안타 중 2개가 2루타였다. 점검은 다 끝났고, 이제 지난 2년간 느껴보지 못한 개막전의 설렘과 함께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KIA는 나성범을 믿는다. 아직은 신체적 저하가 올 때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올해 나성범이 반등한다면 그 자체로 지난해 이상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성범도 자신을 믿는다. 나성범은 “나는 그냥 내 자신을 믿고 있다. 부상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 기록은 나온다고 생각한다. 부상만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올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비록 짧은 시기였지만 2023년은 나성범이 이빨을 보이면 얼마나 무서운 호랑이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지난 2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는 시즌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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