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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인형, 수첩보며 정치인 줄줄이…수사단장 "北도 아닌데 계엄"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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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계엄 직전 방첩사 수사단장 호출
직후엔 수첩에 적힌 정치인 명단 불러줘
계엄사 합수단 조직 명령도…"장관 말씀"
수사단장 "北아닌데 갑자기 계엄이라니"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박종민 기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박종민 기자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방첩사 수사단장을 부른 뒤, 자신의 수첩에 적힌 정치인 명단을 줄줄이 불러주면서 체포와 구금 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이 무산되면서 실제로 실행되진 않았지만 정치인 체포·구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또다시 확인된 것이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방첩사 김대우 전 수사단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경기도 소재 관사에서 쉬고 있던 김 전 단장은 여 전 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부터 부대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계엄 선포를 50여분 앞둔 오후 9시 40분쯤이었다.

김 전 단장이 여 전 사령관 집무실에 도착했을 당시엔 여 전 사령관과 이경민 참모장, 정성우 1처장이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단장에게 TV를 보라고 눈짓했고, 2~3분 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다.

김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계엄은 북한(군)이 내려왔을 때나 하는 것으로 배웠는데 갑자기 계엄이라고 하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여 전 사령관은 이후 김 전 단장 등에게 계엄 준비를 지시하며 각자 집무실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검찰은 김 전 단장으로부터 여 전 사령관이 30여분 뒤 다시 자신을 불러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을 꾸리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단장에게 "국방부 조사본부랑 경찰에서 100명씩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우리 인원 100명까지 더해서 총 300명이 모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합수단이 모일 장소를 구하라고 했고, 보안 등을 고려해 방첩사 영내에 있는 체육관이 지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계엄이 무산되면서 예정된 인원이 체육관이 모이진 않았다.

여 전 사령관은 집무실에서 이른바 '정치인 체포' 명령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여 전 사령관이 자신의 수첩을 보며 정치인 14명의 이름을 불러줬다"며 "장관님이 말씀하신 거라며 받아적으라고 해서 수첩에 적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해당 수첩들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사령관은 명단을 불러준 뒤 "잡아서 이동시켜라"고 체포 및 구금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단장이 구금 장소를 묻자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로 데리고 가라"고 구체적으로 정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 전 단장은 자신의 집무실로 안보수사실장과 수사조정과장을 불러 여 전 사령관의 명령을 다시 전달했다. 이어 삼단봉과 수갑, 포승줄 등을 준비시킨 뒤 다음날 새벽 1시 5분쯤 수사관 49명을 국회로 출동시켰다.

하지만 정치인 체포에 대한 적법성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김 전 단장은 현장에 나간 대원들에게 대기 명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원들에게 (정치인을) 체포하지 말고 차에서 대기하라고 했고, 경찰이 (체포해서) 인계하면 신병만 인수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단장은 또 방첩사 법무실에도 자신들에게 정치인을 체포할 권한이 있는지를 질의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다만 법무실의 회신이 지연되는 동안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며 상황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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