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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맞고 차여도 "자작극"‥폭력 옹호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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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고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정치인, 특히 야당 정치인을 상대로 한 물리적 폭력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에게 달걀을 던지고 발로 걷어차고, 테러를 조장하는 글들이 버젓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야 지도부 모두 폭력은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지지층에 자제를 요구해야 할 윤 대통령측은 "피해자가 폭력을 유도한 것 아니냐"며 가해자를 두둔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거친 욕설을 합니다.

[양정무]
"니 아비도 없어. X놈의 XX야."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던 길 건너편에선 달걀과 물병이 날아옵니다.

현역 의원이 얼굴에 달걀을 맞았습니다.

[백혜련]
"누가 던졌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고발하겠습니다."

저녁에도 헌재를 향하던 국회의원을 향해 한 60대 남성이 발길질을 했습니다.

[이재정]
"발로 찼어요. 현행범 체포하세요"

모두 불과 하루 사이 벌어진 일들입니다.

열흘 전에는 1인 시위를 하던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한 남성이 시비를 걸더니 맥주캔을 던지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김동연 / 경기지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돌멩이가 날아와도..제 할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외투 안에 검은색 조끼를 입었습니다.

'러시아 권총을 이용한 암살 계획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공개활동을 자제하다 결국 방탄복을 입고 활동을 재개한 겁니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현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정치폭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의 공개 만류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을 대변해 온 석동현 변호사는 "탄핵 반대 시민들 앞에서 탄핵을 외치면 뺨을 때리라고 유도한 거"라며, 평화적으로 의견을 밝히거나, 그냥 걸어가다 봉변을 당한 민주당 의원들 탓을 했습니다.

심지어 여당 현역 의원들은 동료 의원이 폭력의 대상이 됐는데도, '자작극 아니냐'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롱을 퍼뜨렸습니다.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
"저 건너에서 이 날계란을 던지려면 정말 상당한 힘을 가진 사람이 던져야 여기까지 도달을 합니다."

지난 1월 폭도들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습격하며 판사를 겨냥했습니다.

"차은경 나와! 차은경 나와!"

헌재 앞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모여 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그 순간도…

"욕하면 안돼냐. XX년아"

확성기를 단 승합차 한 대가 헌재 앞을 오가며 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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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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