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3.12. |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미국 시장에서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이 확대되며 테슬라 차량 소유주에 대한 괴롭힘과 전시장이나 차량 파손 행위가 증가하는 가운데, 테슬라 중고차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중고차 검색은 지난 한 달 동안 16% 감소했지만, 최근 1년간 다른 업체들의 중고차 검색은 28% 증가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이트 카구러스(CarGurus)도 중고 테슬라 차량의 가격 하락률이 전체 중고차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특히 품질 논란을 일으킨 사이버트럭의 경우 기존 가격보다 58%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테슬라 차량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오하이오의 제니퍼 트랩 씨는 테슬라 모델Y 차량을 중고로 팔았는데 1만8000~2만달러(약 2600~29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2년간 주행거리가 1만마일(1만6000㎞)에 불과했는데 차량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졌다"면서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도 제 가치관에 맞지 않았다. 차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떠오르며 테슬라는 주가 상승을 경험했지만, 지난 1월과 2월 모두 판매량이 급감하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테슬라는 유럽의 수요 감소와 중국의 경쟁 심화로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 또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예산 삭감과 공무원 감축을 주도하면서 다수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테슬라의 임시 전시장으로 만들어 테슬라 모델S를 선보인 뒤 "이 차량을 수표로 구매했다"며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사격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3.12. |
다만 CNN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미국 내 테슬라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테슬라 수요 감소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ada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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