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드 벨링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불화설에 시달리고 킬리안 음바페와 '동선 중복'으로 인한 시너지 저하 등으로 이적설에 휩싸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브라질)가 오랜만에 환히 웃었다.
오는 4월 9일(이하 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만날 아스널의 캡틴 마르틴 외데고르로부터 "세계 최고의 공격수" 찬사를 받은 이유를 증명했다.
비니시우스 활약을 앞세운 브라질은 6승 3무 4패로 승점 21을 쌓았다. 남미예선에 참가하는 10개국 가운데 종전 순위보다 4계단 오른 2위에 안착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브라질은 전반 6분 선제골을 뽑았다. '발롱도르 유력 후보' 하피냐(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PK) 골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선제골 조연은 비니시우스였다. 페널티지역 안 왼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다니엘 무뇨스(크리스털 팰리스)와 부딪혀 넘어졌다.
주심 휘슬이 울렸다. 공격진 동료 하피냐가 비니시우스가 얻은 PK 기회를 깔끔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중반 이후 수세에 몰렸다. 분위기가 콜롬비아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41분, 기어이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클루브 레온)가 페널티아크에서 왼쪽으로 내준 공을 디아스가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디아스 발을 떠난 공은 브라질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소강상태를 보였다. 브라질이 몇차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이때 비니시우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90분 넘게 잠잠하던 콜롬비아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해 10월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한 '월드클래스 공격수'다웠다. 압도적인 주력과 수비수 타이밍을 절묘히 뺏는 드리블, 순도 높은 결정력까지 두루 뽐냈다.
비니시우스는 큰 경기에 강하다. 지난 2차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강심장'이다(2골).
챔피언스리그 통산 공격포인트가 47개에 달한다(28골 19도움). 비니시우스가 합류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우승 3회, 빅이어 2개를 비롯해 총 14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명실상부 로스 블랑코스 에이스였다.
올 시즌 역시 스탯이 훌륭하다. 리그 22경기 10골 5도움을 쓸어담았고 챔피언스리그에선 7골 2도움으로 팀 8강행에 공헌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8강에서 만날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는 영국 '트리뷰나'와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아스널로 이적시키고 싶은 공격수"라며 같은 시대를 뛰고 있는 현역으로서 존경심을 드러낸 이유가 있다. 실제 아스널은 미완의 대기 시절이던 2019년부터 꾸준히 비니시우스를 원해온 구단이다.
그러나 올해 소속팀에서 상황은 우울하다.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동료·코치진을 대하는 태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구단 내부서도 반감이 적지 않다는 후문인데 스페인 '스포르트'는 "벨링엄에게 무례한 발언으로 신경전을 벌였고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 도전적인 언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동료들은 더는 비니시우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린 상태"라고 전했다.
이 탓에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설이 돌았다. 금액이 일단 천문학적이다. 스페인 언론을 중심으로 '10억 유로설'이 제기되고 있다. 1조58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이적료인데 레알 마드리드로선 거부하기 어려운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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