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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산하고 죽고.." 오폭 사고 후 젖소들 상태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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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급성 유방염 젖소 속출…가축 249마리 줄폐사
엎친 데 덮쳐 구제역까지…포천 가축농가 '비상'


[앵커]

포천 오폭 사고로 인근 가축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포탄 소리에 놀란 소들이 유산을 하거나 스트레스성 병에 걸리고, 토끼가 줄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심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6일 경기 포천시의 한 마을에 포탄이 떨어진 시각, 사고 지점에서 1km 정도 떨어진 젖소 농장 모습입니다.

CCTV가 흔들릴 만큼 큰 진동과 굉음에 앉아 있던 소들이 일제히 놀라 일어납니다.

[최명회/젖소농장 주인 : 지금 이 상황이에요. 이게 지금 장난이 아니잖아.]

며칠이 지나자 임신한 소들이 유산을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명회/젖소농장 주인 : 이게 지금 봐봐. 이게 어제 그랬어요. 얘 같은 경우는 이렇게 (송아지가) 빠진 거죠.]

젖소 93마리가 있는 목장입니다.

뒷다리에 있는 빨간 띠, 최근 유방염에 걸렸다는 표식인데요.

포탄이 떨어진 이후로 이렇게 병에 걸리거나 유산하는 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픈 젖소들에게서 나온 우유는 모두 폐기됩니다.

포탄이 떨어진 지점에서 2km 반경 안에 젖소 농장만 열 곳이 넘는데, 사정이 비슷합니다.

[젖소농장 주인 : 우리도 유산한 놈도 있고 죽은 놈도 있고… 놀라고 나니까 젖이 그만큼 주는 거죠.]

포천시 조사 결과, 사고 이후 주변 농가 19곳에 있던 소 61마리, 토끼 186마리, 염소 2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모두 249마리가 죽은 겁니다.

[조호성/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 : 동물은 예기치 않은 소음이나 진동에 대해서 훨씬 민감해요. 진짜 날벼락인 거잖아요. 그러면 그 이후에 생리적 변화가 와요. 유산이나 이런 게 나타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 확산 소식까지 들리면서 포천 농가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명회/젖소농장 주인 : 구제역도 올라오고, 지금 스트레스받은 상태에서 (구제역) 예방 백신을 또 맞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중으로 또 스트레스를 받는 거야.]

[영상취재 이주원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신하경]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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