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질식사" 눈사태 속 7시간 버틴 '기적' 생존자…비결은

2022년 4월 7일 노르웨이 북부 린겐에서 눈사태가 발생한 모습. 당시 현지 경찰은 눈사태로 스키 관광객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AFPBBNews=뉴스1

노르웨이 북부 링겐으로 스키 여행을 떠났다가 눈사태로 매몰된 관광객이 실종 7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아이트롬쇠(iTromsø), 영국 가디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33분쯤 노르웨이 북부 링겐 알프스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스키 여행 중이던 관광객 3명이 실종됐다.

사고 발생 약 7시간 만인 20일 자정쯤 40~50대로 추정되는 한 실종 남성은 약 1.5미터 두께의 눈더미 아래 갇혀있다가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이 남성은 무너져 내린 눈에 파묻혔지만 그 사이에 형성된 '에어 포켓'(공기 주머니)에 갇히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구조 당시 건강 상태는 구급차에 직접 걸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눈사태를 겪은 후 7시간이나 버틴 건 '기적'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왔다. 린겐 시장 에릭 라센은 생존자 소식에 "기적"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노르웨이 북극 대학교 아우둔 헤틀란드 박사는 "눈에 파묻힐 경우 보통 10분 이내에 질식사한다"며 "몇몇은 더 오래 생존하기도 하지만 7시간 생존은 역사상 거의 유일무이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을 발견한 사람은 크리스티안 미트가르드와 그의 반려견 '위스키'다. 미트가르드는 "모든 통계와 경험에 따르면 그렇게 오랜 시간 눈에 묻혀있으면 생존이 불가능한데 그가 아직 살아있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실종자 두 명은 아직 수색 중이며, 실종자 중 한 명은 눈에 휩쓸려 산 아래 피오르드에 휩쓸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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