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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인 역전 홈런 사고쳤다… 개막 엔트리 신인 8명 승선, 키움-한화-삼성 대어 신인상 경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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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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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신인 외야수 박재현(19·KIA)은 올해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팀의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KIA는 11명의 신인 지명 선수 중 1라운더인 김태형(19)만 캠프에 데리고 갔다.

보통 1차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구단이 올 시즌 1군에서 활용하기 위한 전력들이다. 1군 엔트리는 28명이지만,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대체 자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단마다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50명 선의 선수들이 1군에 등록된다. 그런데 박재현은 신인이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팀 선수층이 강한 KIA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우선권을 가진 선배들이 너무 많았다.

박재현은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2차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보통 팀들은 1차 캠프가 끝난 뒤 5~8명 정도의 선수들을 한국에 내려놓고 2차 캠프에 간다. 경기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선수가 너무 많아도 출전 시간을 배분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실제 KIA도 일본 고치에서 열린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1군에 올라온 선수는 극소수였다. 박재현은 이 명단에도 없었다. 그렇게 2군 스타트가 확실시되는 듯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쳤다. 박재현은 시범경기 중반 1군의 부름을 받아 테스트를 거쳤다.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해 1군 코칭스태프가 주목한 것은 박재현의 빠른 발이었다. 물리적인 스피드가 김도영만큼 빠른 것은 아니지만 도루 스타트와 슬라이딩 등 여러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KIA는 야수층이 강하지만 팀 전반적으로 기동력이 좋은 팀은 아니다. 실제 나가면 높은 확률로 도루를 성공시킬 만한 대주자 요원이 부족했다. 이 감독은 이 문제의 실마리를 박재현이 풀어 나갈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고, 시범경기 내내 타격에서도 쏠쏠한 모습이 있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헛스윙이 적은 모습도 있었고,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을 야무지게 쳤다. 결국 박재현은 치열한 팀 내 개막 엔트리 경쟁 속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캠프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전 홈런 레이스였다.

KBO는 21일 정규시즌 개막(3월 22일)을 하루 앞두고 10개 구단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신인 선수들의 이름도 눈에 보였다. 박재현을 비롯, 배찬승(삼성), 김영우(LG), 권민규 정우주(이상 한화), 권혁빈 여동욱 전태현(이상 키움)까지 총 8명의 신인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아직 투수들이 100% 다 들어온 건 아니다. 실제 개막 1·2선발을 제외하고 나머지 4~5선발들은 개막부터 엔트리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 다음 주에 등판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등록하면 된다. 이 때문에 이 신인 투수들이 다음 주말까지 생존해 있을지는 봐야 한다. 반대로 정현우(키움)처럼 순번과 등록을 기다리는 선수도 있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인상 레이스가 벌써부터 불이 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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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승은 일찌감치 개막 엔트리가 확정된 선수다.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시속 154㎞ 수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삼성 불펜에 큰 희망을 안겼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올해 전지훈련,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구위를 이어 가면서 삼성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구종은 단조로운 편이지만 안정된 밸런스에서 나오는 좌완의 150㎞ 패스트볼은 항상 매력이 있다. 여기에 좋은 위력을 가진 슬라이더가 뒤를 받친다.

삼성은 좌완 불펜 쪽에 구위형 투수가 다소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우완 쪽은 젊은 선수들이 몇몇 나왔지만 좌완은 배찬승이 150㎞를 던질 수 있는 유일한 불펜 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막판부터 배찬승이 이기는 상황에서도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실험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쪽에서 육성되어야 할 선수지만, 일단 지금은 불펜에서 1군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을 가능성이 높다.

LG의 1라운드 지명자인 김영우 또한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역시 일찌감치 개막 엔트리 진입을 확정한 선수다. 역시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고, 패스트볼의 세부 내용도 뛰어나다. 회전 수, 수직 무브먼트 모두 일품이다. 지난해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언제쯤 복귀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장현식마저 1차 캠프 막판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마무리 자리가 고민이다. 한때 그 자리를 차지할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을 정도로 구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해 LG 불펜의 재건을 도울 기대주로 뽑힌다.

한화는 전체 2순위 지명자인 정우주, 그리고 팀의 2라운드 지명자인 권민규가 모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캠프 때부터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김경문 한화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정우주는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이미 고교 시절부터 유명세를 탔던 선수다. 1순위 지명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였다. 정우주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150㎞대 초·중반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꾸준하게 던지면서 자신의 명성이 과장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한화의 선발진이 어느 정도 다 찬 상황에서 당장 선발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불펜에서 힘을 보태며 1군 경험을 쌓는다면 유의미한 경력 시작을 알릴 수 있다.

권민규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전반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정우주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 좌완으로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춰 캠프 당시부터 한화의 베테랑 코칭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팀의 좌완 불펜 경쟁을 이겨내며 당당하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조만간 1군 데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제구력과 배짱이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진다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리빌딩 절차를 밟고 있는 키움은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타 내야수 여동욱, 용마고를 졸업하고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타 내야수전태현, 대구고를 졸업하고 7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타 내야 권혁빈까지 세 명의 신인 야수들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상위 지명을 받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시즌 초반에 활용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올해는 반대의 양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중 여동욱은 시범경기 10경기에 나서 집중적인 테스트를 받았고 두 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이 주목받았다. 전태현도 10경기에서 타율 0.200,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들이 현재 약해진 키움 내야진을 장기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도 시즌 초반 키움의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라올 선수가 또 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대형 좌완 정현우가 그 주인공이다. 정현우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력적인 구위를 모두 갖춘 선수로 벌써부터 완성형 선발이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도 11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0.82, 피안타율 0.162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정지었다. 정현우는 시범경기 순번상 26일 선발 등판이 유력해 개막 로스터에는 이름이 없었지만, 선발 등판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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