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유아인 여파로 표류했던 영화 '승부'가 마침내 관객을 찾아오는 가운데, 김형주 감독이 유아인에 대한 진솔한 속마음을 전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로 손꼽히는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인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연달아 패배한 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YTN은 오늘(21일) '승부'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가 유아인 배우로 인해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은 바, 이날 김 감독은 유아인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영화는 앞서 지난 1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김형주 감독은 이에 대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그는 "바둑을 몰라도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정도는 즐겨주신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사연이 많은 영화니까 시사회 이후 (리뷰 기사를) 좋게 써주신 것 같아 감사하지만 관객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형주 감독은 유아인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처음에 유아인의 마약 투약 관련 시사를 보고 '불가항력의 자연재해' 같은 상황이라고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형주 감독은 "영화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기에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극복할 수 없기에 견디고 또 견뎠다"라고 괴로웠던 심경을 고백했다.
영화가 개봉하는 것 자체로 감격스럽다고 말한 김 감독은 "여러 문제로 논란과 사건이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상에서 배우가 연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이 있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것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유아인 배우가 잘못을 저질러 처벌을 받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재활했으면 좋겠다"라며 유아인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해 유아인 배우의 부친상으로 인해 그를 만났을 때 사과를 전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형주 감독은 "제가 다정하거나 스태프·배우들과 스킨십이 많은 타입이 아니라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유아인 배우의 부친상 당시 "죽을죄를 지었다.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사과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는 짧은 몇 년 동안 희로애락과 오만가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꽃이 피었고, 얼마나 활짝 필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이 두 번째 영화 연출작인 그는 "첫 작품보다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바둑으로 치자면 이제 초반 포석을 깔았으니 다음 행마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활발한 작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