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우성 1차 아파트 전경. /방재혁 기자 |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4길 40 우성B상가 2층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2차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재건축 담당 직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중흥토건이 참석했다.
정비업계에선 이날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서도 삼성물산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잠실우성아파트 일대에 주택 브랜드 ‘래미안’ 옥외 광고도 하고 재건축 설계부터 제안서 준비까지 꽤 많이 공을 들였다”면서도 “삼성물산 내부적으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현장이 ‘공정한(클린) 수주’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업을 아예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구청인 송파구에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조합에 건설사 개별홍보에 대한 제재 등 자정 작용을 하지 않을 경우 입찰 공고를 막겠다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도 “조합이 삼성물산과 2파전 구도를 형성한 GS건설의 개별홍보에 대해 형식적인 제재를 취한 것이 삼성물산의 사업 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물산은 시공사 선정 입찰 4일 전인 지난 2월 28일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조합에 입찰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삼성물산은 공문을 통해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전략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오랜 시간 사업 참여를 준비해왔다”며 “조합의 시공자 선정 입찰 진행에 관해서도 최적의 조건으로 입찰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이어 “GS건설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개별홍보를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지방 거주 조합원 세대까지 방문하는 등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한 수주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입찰 불참 사유를 밝혔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원 12만354㎡에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6934억원 규모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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