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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독자 활동 일단 '제동'…매진된 홍콩 공연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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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음악 산업 안정성 고려한 결정"…양측 골 깊어 어도어 복귀는 '미지수'
연합뉴스

법원 나서는 뉴진스(NJZ)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걸그룹 뉴진스(NJZ)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2025.3.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주성 기자 = 법원이 21일 걸그룹 뉴진스(새 활동명 NJZ)를 상대로 한 가요 기획사 어도어의 활동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다섯 멤버들의 독자 활동에 일단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제출된 채무자(뉴진스 멤버들)의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채권자(어도어)가 이 사건의 전속 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그 해지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하여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민희진 전 대표 등을 상대로 한 감사로 촉발된 '어도어 사태'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다섯 멤버를 대상으로는 처음 나온 법적 판단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가 전속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멤버들은 이로써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닌 만큼 독자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도어는 전속 계약은 2029년 7월까지 유효하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판부가 전부 인용 결정을 내림으로써 멤버들은 본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서는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이번 가처분 사건은 '독자활동을 막는 것'과 '독자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어느 쪽이 더 손해가 심각하냐의 문제였다"며 "서로가 전속계약 해지 여부를 다투는 상황에서 '누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쪽 관계가 틀어진 뒤 멤버들이 계약 해지를 전제로 공연도 잡고 새 이름도 만드는 것은 어도어 입장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어도어는 '전속계약은 해지되지 않았고 본안에서 다투자'고 했는데, 다 끝난 것처럼 (멤버들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어도어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쟁점으로 고려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 연예계 단체 관계자는 "이번 법원의 판단은 가수와 제작자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음악 산업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기획사 도움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열풍 등으로 스스로 셀러브리티가 되는 스타도 있지만, 방탄소년단(BTS)·빅뱅·블랙핑크 등 최고 스타들이 과연 기획사 없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겠느냐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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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NJZ)
[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멤버들이 독자 활동은 당분간 할 수 없게 됐지만, 그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어도어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가요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올해 1월 새 활동명을 공모하며 "저희 다섯 명은 최소한의 신의조차 기대할 수 없는 하이브와 어도어에 절대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멤버들은 이후 새 활동명 'NJZ'를 정하고 이 이름에 대한 상표권까지 출원한 상태다.

따라서 뉴진스는 이번 가처분 결정에 이의나 취소 신청으로 불복하고, 다음 달 3일로 변론 기일이 예정된 본안인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통해 계약이 해지됐음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당초 올해 6∼7월 정규앨범과 8월 이후 월드투어를 계획했고, 민희진 전 대표를 대신할 새로운 프로듀서 섭외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이 같은 계획은 실현되기 어렵다.

멤버 민지 역시 이달 7일 가처분 심문 기일에 멤버들과 함께 출석해 "법원이 어도어 손을 들어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한 저희가 계획한 것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는 당장 23일로 예정된 뉴진스의 홍콩 '컴플렉스콘' 공연을 주목하고 있다. 이틀 뒤로 임박한 공연을 취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뉴진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공연 티켓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속사 지위'를 인정받은 어도어가 'NJZ'가 아닌 '뉴진스'를 돕는 스태프를 홍콩 공연에 보내 멤버들을 돕거나 주최 측에 자기들이 소속사임을 알리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멤버들이 어도어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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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팀명 NJZ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가 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 팀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다음 달 홍콩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독자 행보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NJZ(옛 뉴진스). 2025.2.7 [컴플렉스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뉴진스는 지난 2022년 7월 데뷔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4세대 K팝 대표 걸그룹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최신 트렌드와 복고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콘셉트와 세련된 음악을 앞세워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슈퍼 샤이'(Super Shy) 등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시켰다. '슈퍼 샤이'와 'ETA' 등이 수록된 두 번째 미니앨범 '겟 업'(Get Up)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소속 가수가 뉴진스 한 팀인 어도어의 연 매출은 2023년 1천103억원, 작년 1천112억원에 달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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