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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우주서 무슨 일이…“10년 늙은 듯” 급속노화한 비행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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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수니 윌리엄스[AP·AF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우주선 고장으로 인해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고립됐다 약 9개월 만에 지구로 귀환한 미 항공우주국(NASA) 비행사 수니 윌리엄스(59)의 극적인 변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의 기술적 문제로 ISS에 286일간 갇혀 있어야 했던 부치 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가 지난 18일 오후 6시쯤 플로리다 앞바다에 무사히 도착했다.

17시간의 비행 끝에 지구에 도착한 이들은 들것에 실려 건강검진을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확 달라진 윌리엄스의 외모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9개월 만에 지구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마치 수년이 흐른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6월 지구를 떠날 당시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졌던 그는 머리칼이 눈에 띄게 희어졌고, 얼굴 주름도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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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비행사 수니 윌리엄스가 지난 18일 오후 6시쯤 플로리다 앞바다에 무사히 도착했다. [AFP]



전문가들은 ISS에서의 예상보다 긴 체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키며, 이는 모낭에서 멜라닌을 생성하는 줄기세포의 고갈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인간생리학 전문가 데미안 베일리 교수는 BBC에 “우주는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극한의 환경 중 하나이며, 인간은 아직 이러한 환경을 완전히 극복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윌리엄스의 외모 변화에는 식욕 부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주비행사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메스꺼움이나 식욕 부진을 겪어 지구에서보다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우주비행사는 지구로 귀환할 때 체지방의 약 5%를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340일간 ISS에 머물렀던 NASA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도 체중의 7%를 잃었으며, 그의 장내 박테리아도 우주 비행 전과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한 만큼, 윌리엄스와 윌모어가 지구의 중력 환경에 다시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우주비행사 팀 피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에서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우주 자체 때문만이 아니라 다시 혹독한 지구의 중력 환경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며 “지구로 돌아온 첫 2~3일은 정말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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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게 ISS에 장기 체류하게 된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 [AP]



한편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당초 약 일주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타고 온 스타라이너를 이용해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이후 헬륨 누출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을 스타라이너에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시켰다. 이에 따라 이들의 귀환 일정이 수개월 밀렸으나 ISS 임무 교대 팀인 크루-10 우주비행사들이 최근 ISS에 승선하면서 마침내 ISS를 떠나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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