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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환율 1470원 턱 밑…추가 상승 막는 외환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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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469.5원 터치, 2월 초 이후 ‘최고’
美상호관세 불안감 등에 달러화 강세
외국인 국내증시서 5300억원대 순매수
외환당국 개입 추정…“다음주도 상승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국내외 정국불안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한 달여 만에 최고치인 1470원 부근까지 올랐다. 환율 하락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개입만이 1470원으로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8.9원)보다 7.05원 오른 1465.9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6원 오른 1466.5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66.7원) 기준으로는 3.5원 올랐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상승 폭을 높여나갔고, 오전 10시께는 1469.5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월 3일(1472.5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오후에도 1470원으로 상승은 제한되며 1460원 중후반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말로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일로 못 박은 4월 2일이 가까워지자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간밤 유럽의회에 출석해 미국이 유럽연합(EU)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첫해 0.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EU가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성장률 하락은 0.5%포인트로 확대된다고 부연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으면서 관세 또는 비관세 장벽을 둔 국가를 ‘지저분한 15개국’(dirty·더티 15)이라고 지칭했다. 한국이 여기에 포함되면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2분 기준 104.12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3 후반대에서 오른 것이다.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모두 오름세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환율 하락 재료가 없는 상황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엄청 강세고 위안화, 엔화도 급격히 약세인데 원화만 추가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며 “외국인 포지션도 계속해서 달러 매수로 잡혀있는 상화에 상방이 막혀있을 수 없어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는 상호관세 발표 직전 주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환율도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이슈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 급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불안 심리 때문에 달러를 사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돈이 왔다갔다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달러가 하락한 만큼 원화는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관세 불안감으로 인해 달러를 공급하는 수출업체 등에서 달러를 내놓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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