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체포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며,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논란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21일 이 대표는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몸조심하라’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사과 요구도 언급됐다.
지난 19일 이 대표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최 대행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직무유기는 현행범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라”고 발언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에 여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명백히 지지자들에게 테러를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겨간 이상민 전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시정잡배”에 비유하며,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조급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당내에서는 탄핵이 역풍을 불러올 것을 우려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지만, 헌법재판소가 최 대행의 행위를 위헌이라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대표는 “국가 질서를 유지하려면 공동체 최고 규범인 헌법을 지켜야 한다”며, “헌재 판결을 3주째 무시하고 있는데, 최고 공직자가 헌법을 이렇게 무시하면 나라의 질서가 유지되겠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