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개봉을 앞둔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이병헌이 조훈현 역을 맡아 영화보다 영화같던 사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어 이병헌은 "또 이창호 9단에게 내가 그렇게까지 야단치지 않았다고 하셨다"고 너스레를 떨며 "스승은 제자에게 돌 하나하나를 가르치기보다는 길잡이가 되어주는 거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자신이 그려낸 조훈현 캐릭터를 본 조훈현의 반응에 대해선 "'아니 근데. 내가 예고편을 봤는데 난 줄 알았어' 그러시더라. 그 말씀을 들자마자 너무 다행이다 했다"고 웃음지었다.
이병헌은 조훈현 캐릭터를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2대8 가르마에 당시 분위기를 살린 의상, 표정과 입매를 살린 디테일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병헌은 "그때 남자들의 스타일이기도 했지만 워낙 스타일이 독특하셨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던 점이 있었다"면서 "유독 눈매나 눈썹이 날카로우시다. 제 눈썹보다 위로 향하게 그리고 본래 제 눈썹은 살색으로 지웠다. 인상을 조훈현인가 이병헌인가 하는 느낌을 주도록 분장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외향적인 부분의 흉내는 배우들에게 큰 고민거리는 아니다. 다른 스태프가 맡아서 해주니까"라며 "어쩄든 저는 그분의 생각과 그분의 늘상 대국을 앞둔 심리상태, 졌을 떄 어떤 느낌일까 이런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덧붙였다.
영화 '승부'는 오는 3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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