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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머리 감싸쥔 신태용, 인도네시아 팬들 바로 느꼈다…"신태용, 신태용" 호주전 대패에 돌아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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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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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 감독이 자신을 내친 인도네시아를 여전히 응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도 단번에 신태용 감독 경질이 잘못됐다고 느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7차전에서 호주에 1-5로 크게 졌다.

이날 패배로 1승 3무 3패 승점 6점에 머문 인도네시아는 4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만 해도 3위에 위치하며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한 2위를 위협하기도 했던 인도네시아는 호주전 대패로 최대 위기에 놓였다.

감독 교체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호주전은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데뷔전이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직후인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후임으로 세웠다.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동안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은 대폭 상승했다. FIFA 랭킹은 173위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27위로 50계단 가까이 올랐고, 월드컵 3차예선에 진출한 것도 최초였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승점과 승리를 챙기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월드컵이 가까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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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을 해고하고 네덜란드 출신의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데려왔다. 대표팀 내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이 중용되면서 소통에 용이한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코치와 기술고문 등도 모두 네덜란드 출신으로 채웠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AC밀란과 아약스, 바르셀로나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7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기록했다. 특히 1995년에는 아약스에서 뛰면서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8년 은퇴한 뒤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선수 때와는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021년 5∼10월 퀴라소 국가대표팀을 맡았고 지난해 7∼12월 튀르키예 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의 감독을 역임했다. 하지만 퀴라소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4승 4무 6패를,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에서는 8승 6무 6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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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력에서 확실히 신태용 감독을 넘을 수 없었다.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9골만 내주며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던 인도네시아는 호주에만 5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만들어 놓았던 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7분 만에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호주 수비수 카이 롤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케빈 딕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가슴을 쓸어내린 호주가 오히려 전반 18분 페널티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코너킥 공격 때 루이스 밀러가 인도네시아 네이션 쵸어온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끌어냈고, 마틴 보일이 오른발로 깔끔하게 오른발로 차넣었다.

호주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니샨 벨루필레이가 페널티지역 안 정면에서 일대일로 맞선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전반 34분에는 잭슨 어바인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자기 앞으로 떨어지자 재차 오른발로 차 넣어 한발짝 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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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3-0으로 넉넉하게 앞선 채 마친 호주는 후반 16분 크레이그 굿윈의 코너킥에 이은 루이스 밀러의 헤딩골로 인도네시아의 발걸음을 더 무겁게 했다.

호주는 후반 33분 올레 로메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45분 굿윈의 코너킥을 어바인이 머리로 받아 넣어 쐐기를 박았다.

같은 시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자카르타에서 팬들과 경기를 시청하며 골을 내줄 때마다 머리를 감싸쥐거나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감독 교체 실패 조짐을 느낀 현지 팬들은 신태용의 이름을 외쳤다. 호주 원정 응원에 나섰던 인도네시아 팬들 역시 경기 후 신태용 이름을 연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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