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7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2승 5패 승점 6점에 머물면서 조 최하위를 유지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호주(승점 10점)와 격차가 벌어진 중국은 4차예선 진출권인 4위 싸움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실전은 확실히 달랐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맹공에 맥을 추지 못했다. 90분 동안 볼 점유율은 20%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슈팅수는 3대19로 크게 밀렸다. 그마저도 중국의 유효슈팅은 없었다. 시종일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 한번을 노리는 접근을 펼쳤으나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다.
그래도 중국은 왕달레이 골키퍼가 7개의 선방을 펼치면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 45분 동안은 목표를 이뤘다. 그런데 추가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중국을 침몰시키는 큰 변수가 터졌다.
거친 성향을 지우지 못했다. 중국은 미드필더 린리앙밍이 하산 카디쉬와 볼 경합을 하다가 얼굴에 살인킥을 가했다. 단순히 발이 높은 게 아니었다. 얼굴을 맞은 카디쉬는 바로 쓰러졌고, 의무진이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야 했다. 산소 호흡기로 재빨리 카디쉬의 안정을 도모하지 않았으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주심은 린리앙밍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카디쉬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수적 열세가 결과에 반영됐다. 10명으로는 11명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막지 못했다. 후반 5분 만에 살렘 알 도사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추가 득점이 없던 게 아쉬울 정도로 남은 시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월드컵 진출 희망에 부풀었던 중국은 다시 좌절했다. 경기 후 '소후닷컴'은 자국 축구 전설인 왕즈이의 평론을 빌려 "발길질을 한 린리앙밍은 분명 소림축구를 했다. 부끄럽다. 이 퇴장의 영향이 너무 컸다"며 "1골만 실점한 건 운이 좋았다. 상대에 무려 20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중국의 수비는 여전히 약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본이 본선 직행 2장 중 1장을 이미 확보하면서 중국이 남은 한 장을 차지할 가능성은 극히 줄어들었다. 그래도 아직 4위 싸움은 가능하다. 4위 인도네시아, 5위 바레인과 승점을 같고 골득실에서 밀려 최하위다.
하지만 다음 상대가 호주라는 점에서 중국은 열세가 예상된다.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5-1로 꺾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국은 홈경기로 펼쳐질 8차전에서도 무승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