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검찰은 20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와 '명태균 게이트'가 시작된 지난해 9월 1일 이후 생성되거나 송수신된 문서, 물건, 정보 일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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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과거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을 제출하고 집무실 PC, 테블릿 포렌식에도 적극 협조했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는 "(명씨측이) 주장하는 일정이나 만남 등에 대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날 기회로 검찰 수사에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오 시장은 소환 조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차례 검찰 소환 통보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만큼 측근 조사를 통해 확인하지 못한 사안들에 대해 오 시장이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핵심은 명씨 측이 수행한 여론조사가 오 시장 측에 전달됐는지, 김씨가 명씨에게 돈을 준 사실을 오 시장이 인지했는지 등이다. 오 시장은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검찰 수사의 마지막 수순"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조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제출한 휴대전화 8대는 과거에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가 8대'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오 시장은 "제 (전화)번호는 하나다. 그간 십수 년에 걸쳐 이용한 휴대전화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갖고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투명하게, 떳떳하게 처신하겠다는 저 자신의 약속으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전부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오 시장은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명씨가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가 무자격 불법업체였다는 얘기다. 오 시장은 "무자격 불법업체는 공표, 미공표 여부를 불문하고 (여론조사를) 할 자격이 없다"며 "그곳에 정치자금을 지출하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김한정씨가 어떤 대가를 지급했다고 해도 그게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사기를 당한 셈이라는 사실이 어제 밝혀져 이 점을 수사기관에 알려드렸다"고 부연했다.
압수수색으로 한때 뒤숭숭했던 서울시도 이제는 차분한 분위기다. 오 시장은 참모들에게 거듭 "직원을 잘 다독이고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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