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으나 결과물 도출엔 실패했다.
EU 27개국 중 26개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 끝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더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역량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자위권을 지원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 입장문은 친러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동참하지 않아 만장일치 공동성명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헝가리는 2주 전 특별 정상회의 때도 공동성명 참여를 거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유럽 종전 특사’ 지명을 둘러싸고 언성을 높아지기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회의 시작 전 기자들에게 “협상팀과 유럽인을 대변할 대표가 필요하다”며 유럽 종전 특사 지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이 문제를 두고 칼라스 고위대표가 “그럼 나는 여기 왜 있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EU가 3월에 여는 정례 정상회의에선 경제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돼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매우 급하게 진행되고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자 이번 회의에는 국방·안보 현안이 주로 다뤄졌다. 정상들은 전날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30년 재무장을 위한 로드맵 ‘대비태세 2030’ 국방백서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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