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이 “광주 목욕탕 가지 왜 울산으로 왔냐”며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배신자로 낙인됐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공개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패가망신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도 “당론과는 반대지만 당헌에 따르면 제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그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도 “지역구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울산에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고 말하기도 토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 특성상 ‘숨만 쉬고 있어도 5선까지 보장되는 곳이라고들 한다’”면서도 “(탄핵 찬성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백번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려고 국회의원 됐나 보다. 팔자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은 반헌법적·반보수적·반민주적인 행위”라 전제하면서 “우리 당은 윤 대통령과 하루라도 빨리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승복 관련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대통령은 사회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 상태라면 헌재 결정 뒤에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법대로 했다면 이미 결정을 했어야 한다”며 “재판관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확한 사안인데도 왜 이렇게 끌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사실상 (정치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각오한 일이다. 당내에선 사형 선고받고 집행 기다리는 사람처럼 돼 있다”며 “최대한 시간을 벌려고 한다. 제가 빨리 무너지면 다음에 누가 명예로운 불복종, 충성스러운 반대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12·3 계엄 이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 찬성에 이어 최근 명태균 특검법에 나홀로 찬성표를 던지는 등 국민의힘 당론에 맞섰다.
이 외에도 법원의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에 검찰의 항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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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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