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한 국가는 예상대로 일본이 됐다.
일본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구보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일본은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하는 가마다 다이치와 라리가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가 후반전에 각각 한 골씩 기록하며 아시아 지역 예선 3라운드에서 세 경기를 남겨둔 채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캐나다, 멕시코, 미국은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일본 대표팀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첫 번째 팀이다. 과거에도 일본은 2006 독일,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첫 번째 본선 진출국’이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소 8장의 본선 티켓을 보장받으며, 추가 한 자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예선은 3라운드에서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상위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 팀들은 4라운드에 진출해 대륙별 남은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 등 세계 축구의 두 거함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했으나, 크로아티아와의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 체제로 재도전하는 중이다. 일본은 2026년 월드컵 예선 2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3라운드에서도 6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승점 19점을 확보했다. 같은 조 2위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5-1로 제압했지만, 일본과의 승점 차이는 9점이며, 현재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2승 3무 2패, 승점 9)는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
이번 결과로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다. 일본의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 진출(2002, 2018, 2022)이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3-4-2-1 전형을 가동했다. 스즈키 자이온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세코 아유무, 이타쿠라 고, 이토 히로키가 백3를 구성했다. 3선에서는 엔도 와타루와 모리타 히데시마가 호흡을 맞췄다. 양 측면에는 미토마 가오루와 쿠보가 배치됐다. 2선에서는 도안 리쓰과 미나미노 다쿠미가 공격을 지원했고, 최전방에는 우에다 아야세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바레인은 4-2-3-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지켰고, 포백은 압둘라 알 칼라시, 왈레에드 알 하얌, 아민 베나디, 하마드 알 샴산이 구성했다. 중원에서는 코마일 알 아스와드과 사예드 디야가 더블 볼란치를 맡았고, 2선에는 마흐디 알 후마이단, 모하메드 마르훈, 알리 마단이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마흐디 압드알자바르가 출전했다.
원정팀 바레인은 이변을 노리며 초반부터 일본의 빌드업에 강한 압박을 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이른 시간부터 일본은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8분, 일본이 코너킥 상황에서 바레인 골키퍼의 큰 실수가 나와 리버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엔도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VAR 판정 결과 공격 상황에서 우에다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의 골이 취소된 후, 양 팀은 신중한 운영을 펼쳤다. 일본이 상대 골문을 계속 압박해봤지만 바레인의 탄탄한 수비를 뚫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본은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하고 있으며, 바레인은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후에도 일본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득점 기회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초반 역시 전반전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후반 15분까지 득점 기회도, 유효 슈팅도 없는 상황 속 전반 초반에 취소된 골이 유일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이 경기 두 번째, 세 번째 교체를 단행하며, 이토 준야와 가마다가 투입됐다.
하지만 결국 후반 22분 일본이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구보가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이며 가마다에게 공간 패스를 연결했다. 가마다가 이를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선제골 이후 두 번째 골까지 만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토 준야의 패스를 받은 구보가 왼쪽에서 어려운 각도로 왼발 슛으로 왼쪽 하단 구석에 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이 골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경기는 2-0으로 마무리됐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본선 무대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일본축구협회는 즉시 세계적인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추진하며 다음 목표를 향한 준비에 돌입했다. 일본은 아직 이루지 못한 8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강한 상대와의 실전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바레인전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들과 대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일본축구협회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도 빠르게 대응하며, 강팀들과의 평가전 추진을 공식화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은 오는 9월 FIFA A매치 기간에 북미 투어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랭킹 16위)과 멕시코(랭킹 19위)와의 평가전을 고려 중이다. 이 경기가 성사될 경우, 2026 월드컵을 대비한 최적의 리허설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세밀한 표현으로 일본 축구대표팀에 찬사를 보냈다.
"일본이 일궈낸 성적이나 지난 수십년에 걸쳐 아시아 굴지의 강호로 널리 인식된 일본이 '죽음의 조'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며 "고전하지 않고 빠르게 조별리그 통과하면서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