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역사적 고점까지 치솟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37.71% 폭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머스크의 행보는 테슬라를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종목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 초기에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브랜드에 대한 영향이 최근 몇 주 사이 '브랜드 토네이도 위기' 수준으로 급속히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테슬라 브랜드는 향후 수년 동안 더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5월 초 예정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짚었다. 그는 "현재 모델 Y 리프레시, 재고 증가, 수요 둔화 등 다양한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브랜드 리스크 또한 테슬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5년 저가형 전기차 출시 계획과 6월 오스틴에서 예정된 FSD(완전 자율주행)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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