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부 장관 발언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달걀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한국산 달걀을 더 많이 수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이날 업계 단체, 기자들과 통화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달걀 품귀 현상을 해결하고자 한국에서 더 많은 달걀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2022년 발발한 이후 살처분 등으로 죽은 산란계는 약 1억7000만마리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달걀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미국의 달걀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공급 부족 사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A등급 달걀(12개 기준)의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달 기준 5.9달러로, 1년 전 3달러와 비교해 2배가량 올랐다.
롤린스 장관은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를 위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최대 1억달러(약 1467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당 자금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업체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주 정부, 대학, 기타 기관 등에 지급될 예정이다.
롤린스 장관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 방안을 두고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백신 및 치료제 투자 계획을 알렸다.
케네디 장관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에 반대하며 자연 면역을 가진 개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이에서 확산하도록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농무부 관계자는 롤린스 장관의 백신 투자 계획이 케네디 장관과 합의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두 장관의 의견이) 일치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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