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전 프로 축구선수 남편이 부모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20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약 5억 원의 11년 치 연봉을 시부모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축구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민철 변호사는 "남편의 부모님이 44평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등 돈이 있어 보이는 것이 문제 아니냐"고 짚었다. 남편은 "소송을 해서라도 받아오라고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나래 변호사를 만난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폭언을 많이 들었다. 그걸로 소송을 걸어서 재산 확인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양 변호사는 "시부모님에게 위자료 청구를 같이 하는 경우에는 그분이 혼인 파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댁의 재산을 확인하려면 남편이 소송을 청구해야 한다. 굳이 피해자를 꼽자면 남편이다"라고 했다.
양 변호사는 남편의 더 큰 유책은 남편이 반복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데 강도가 센 것이라고 짚었다. 아내는 "충격을 많이 받아서 상담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문제에 대해 남편은 "정말 안 좋은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협박의 의도는 없었다"고 했지만, 박 변호사는 "협박은 죄가 된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죄로 성립이 된다고 하니까 충격받았다. 제 무덤을 제가 판 것"이라고 후회했다.
심리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부모와 아내 중 선택해야 한다면 아내를 택하겠냐'는 질문에 남편은 '네'라고 답했고, 검사 결과는 '진실'이었다. 아내는 "당황하면서도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소송을 걸어서라도 시댁에게서 돈을 받아오고 싶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으나, 검사 결과는 '거짓'이었다. 아내는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내려놓지 못한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
마지막은 '남편이 난간에 매달렸을 때 차라리 떨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했냐'는 남편의 질문이었다. 아내는 "저걸 또 나한테 물어봤다는 게 화났다"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아니길 바라는데 왠지 '네'라고 할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결과는 판정불가였다. 대답 후에 호흡과 혈압이 크게 상승해 트라우마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내는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같아 무서웠다. 홧김에 죽어버려라 했던 적이 있어서 거짓이 나올까 걱정됐지만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조정장에서 만난 아내는 마지막까지 이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남편 역시 싸운 기간이 길었다며 이혼 의사가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나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서로 눈물을 보였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어지며 마음이 누그러졌다.
남편은 부모님의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라도 금전적 지원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아내는 "이런 거 절대 안 바랐는데 말이라도 고맙다"고 울먹였다. 이어 "내 편이 되어주려고 노력하는구나 짠하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냉정하게 노력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텐데 아쉬웠다"고 후회했다.
서장훈은 "이 부부는 이혼하면 둘 다 나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웬만하면 이혼하라고 하는데 이 부부는 현재 형편으로 볼 때 이혼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진다"고 이혼을 말렸다.
또한 서장훈은 "(남편의 부모님이) 이 방송을 보시면 (남편이) 얘기 안 하더라도 알아서 (돈을) 주시면 된다. 없으면 (평수를) 줄이든 대출을 받은 돈 문제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다시 목숨으로 협박하면 그때는 이혼할 때 몸만 나가라. 돈이 있든 없든 안 살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하게 말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