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김도영이 20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열린 2025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KBO리그 아이콘으로 거듭난 김도영(KIA), 그 호랑이 기운을 막아세우려는 라이벌들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다.
프로야구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7번째 통합 우승으로 엔딩이 쓰여진 2024시즌, 당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슈퍼스타’ 김도영이었다.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등을 역사적 이정표를 세워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 했다.
그가 남긴 숫자도 밝게 빛났다. 141경기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의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시즌을 정리하는 KBO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득표율 94.06%를 찍으며 생애 첫 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안았다. 3루수 골든글러브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그는 “최근 페이스는 만족스럽다. 지난해보다도 느낌이 좋다. 무엇보다 어느 때보다 설렘이 크다. 작년에 우승을 해서 그런지 개막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뭔가 끓어 오른다”고 미소 지었다.
만약 올해도 MVP 수상에 성공한다면, 박병호(2012∼2013년)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MVP 수상자가 되는 영광도 안을 수 있다. 그는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한다. 작년 모습은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기에 회상하는 의미로만 보려고 한다. 작년은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 올해도 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겠다”며 “선수로서 매년 성장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이 20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열린 2025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프로야구 kt 강백호가 20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열린 2025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경쟁자들의 거친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구자욱(삼성)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등으로 커리어 하이를 쓴 데 이어 올해도 대활약을 다짐하는 중이다. 지난해 막바지 입었던 부상에서도 완벽히 회복했다. 그는 “몸 상태는 100%고, 작년은 벌써 잊었고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도 없다. 좋은 것은 가져가고 부족한 점은 채워가면서 올 시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백호(KT)도 새 출발을 앞뒀다. ABS 도입과 함께 포수 마스크까지 끼는 등 선수 커리어에서 계속된 변화와 발전을 모색 중인 그는 올해 KT의 테이블세터라는 또다른 도전까지 감행한다. 그는 “타순과 상관 없이 매 타석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팀을 위해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 문동주(한화)도 칼을 간다. 2022년 KIA의 우선 지명권을 두고 경쟁했던 광주 고향 친구인 둘은 커리어 내내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시범경기부터 패스트볼 시속 160㎞을 마크하며 심상치 않은 4년 차 시즌을 예고하는 상황.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지난해 마무리가 아쉬워서 마음 고생을 했다. 올해는 분명 더 잘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새 시즌을 벼르고 있는 제자를 향한 응원의 한마디를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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