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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필름]이렇게 늦으면 어떡해 '스트리밍'

뉴시스 손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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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트리밍' 리뷰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스트리밍'(3월21일 공개)은 현실에 뒤처져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아프리카TV·트위치·틱톡·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관객은 벌써 겪었다. 게다가 그건 관람 콘텐츠가 아니라 참여 콘텐츠. 후원금으로 지지할 수도, 댓글부대가 돼 지원 사격을 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공유하는 건 물론 n차 가공을 해서 퍼뜨릴 수도 있다. 멀리 되돌아 볼 것 없이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어떤 사건들이 발생했고 진행 중인지 떠올려 보면 안다. 사람들에게 이 아사리판은 이제 일상이다. '스트리밍'은 현실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사건인 살인을 끌어들인다. 주인공 우상(강하늘)은 범죄를 다루는 스트리머. 각종 범죄를 자신만의 추리로 추적하는 능력을 보여줘 큰 지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우상은 이른바 '옷자락 살인마' 관련 방송을 했는데, 이때 합방한 여성 스트리머가 실종된 것. 시청자수 감소로 고민하던 그는 이 스트리머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생중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실종 사건에 옷자락 살인마가 연루돼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 우상과 옷자락 살인마의 대결이 스트리밍 되기 시작한다.



의미 없긴 해도 이런 가정을 해볼 순 있다. 만약 이 영화가 2010년대 중반에 나왔다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 것인가. 플롯이 성글어도 시대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통찰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트렌드라는 것, 특히 온라인 트렌드라는 건 빠르면 6개월~1년만에 아무리 늦어도 2~3년이면 바뀌곤 한다. 다시 말해 '스트리밍'이 2025년에 나오게 되면 철지난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탐정을 참칭하던 유튜버, 렉카를 자처하던 유튜버가 어떤 짓을 했고 어떤 꼴이 났는지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나. 영화로 꾸며낸 도파민이 날 것 그대로의 도파민을 이겨낼 순 없다.

동시대성을 놓친 '스트리밍'의 91분은 평범한 추적극 이상이 되지 못한다. 최근 추리·추적·범죄 관련 영화·드라마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정교함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인위적인 굴곡과 전환은 밋밋하게 느껴진다. 스트리머를 표현하는 방식은 관습적이다. 수 년 간 한국 콘텐츠는 유튜버·스트리머를 묘사할 때 천편일률적인 광기를 주입하는 방식을 써왔는데, '스트리밍'은 이걸 반복한다. 스트리머가 등장인물 중 하나가 아니라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 상투적 표현은 뼈아프다. 그래서 배우 강하늘이 매 장면 에너지를 쏟아내며 열연하나 그 힘은 스크린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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