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1포인트(0.03%) 떨어진 4만1953.3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포인트(0.22%) 밀린 5662.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16포인트(0.33%) 하락한 1만7691.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출발했지만 기존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2% 증가한 426만건으로 시장 예상(395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3월9~15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2만3000건으로 전망치(22만4000건)를 하회, 노동시장의 견조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대니얼 스켈리 시장 리서치·전략팀 책임자는 "최근 조정의 바닥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아마도 변동성의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고 시장은 여전히 심리 변화에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전날 개최된 FOMC 정례회의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2회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 전망은 성장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올려 잡는 쪽으로 크게 수정했다. 새 경제전망요약(SEP)에서 Fed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에서 1.7%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5%에서 2.8%로 조정했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제 둔화) 우려를 일부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시장에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메시지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transitory)"이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는 "우리의 정책은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응하기 좋은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해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여러 차례 예고한 4월2일 상호관세 부과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증시 변동성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강세장은 공포로 죽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경기 침체"라며 "경기 침체로 치닫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관세로 인해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0.86%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약 5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전자장비를 조달할 것이고, 이 가운데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은 미국 내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0.53% 내렸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74% 하락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0.17% 올랐다.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4.2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하락한 3.96%를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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