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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간암 신약, 美 FDA 승인 불발…2차 보완요청서 받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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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유튜브채널을 통해 간임신약 리보세라닙의 승인의 결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미국 FDA는 항서제약의 CMC에 대해 2차 보완요구서한을 발송했다.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다시 보완요청서(CRL)를 받았다. HLB는 중국 항서제약과 빠르게 FDA에 접촉해 보완할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대응할 계획이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21일 오전 3시 유튜브채널을 통해 "FDA는 한국시간 밤 11시37분에 리보캄렙(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해 다시 CRL을 보내왔다. 1차 CRL은 캄렙리주맙 화학·제조·품질관리(CMC)와 임상병원실사(BIMO) 두 가지였으나, 이번 CRL은 항서제약의 CMC 지적사항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 딱 하나다"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CRL에는 미비점이 무엇인지 적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항서제약은 FDA와 빠르게 접촉하여 보완할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대응할 것이다. CRL 원문은 FDA와의 문제 그리고 항서와의 문제로 공개가 어려울 것이나 투명성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CRL 지적사항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빠른 시일 내에 대응


CRL은 FDA가 품목 허가를 위해 의약품 허가 신청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경우 보내는 공문이다. 앞서 HLB는 지난해 5월 FDA로부터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치료제 품목허가에 대해 CRL을 받았다.

1차 CRL에서 FDA는 항서제약 중국 공장의 CMC 문제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병원의 BIMO 미진행을 지적사항으로 제시했다. HLB와 항서제약은 보완사항을 완비하고 지난해 9월 FDA의 신약허가 재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FDA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 15일까지 글로벌 3상 임상병원에 대한 BIMO 실사를 진행했고, 11월 '보완할 사항이 없다'고 HLB에 통보했다. 반면 항서제약의 CMC에 대해서는 올해 1월 실사를 마친 뒤 3가지 사항에 대해 추가 보완 요청을 했고, 항서제약은 같은 달 추가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 당시 HLB는 지적사항에 대해 "충분히 해소 가능한 경미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캄렐리주맙 CMC 실사에서는 3가지 지적사항이 있었고, 항서제약과 저희 CMC 전문가 모두 경미한 사안인데다 충분한 보안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했기에 이번 결과에 대해 모두 긍정을 넘어 확신에 가까웠다"며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HLB 관계자는 "여전히 유일하게 남은 이슈는 CMC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FDA와의 미팅을 통해 미비점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HLB와 항서제약의 NDA(신약허가신청) 재신청 서류가 제출되면 FDA는 리뷰 후 새로운 심사기일(PDUFA date)을 정해 회사에 통보하게 된다. 보완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현장 재실사를 진행하거나 서류심사만으로 갈음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는 대로 이를 신속하게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FDA 추가 지적사항에 관심…무역갈등·경쟁약물 등장 변수


바이오 업계는 HLB그룹이 FDA가 지적한 추가 사항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1차 CRL과 마찬가지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지적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HLB그룹이 아닌 항서제약이 어떻게 소명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FDA가 CMC 실사 후 지적한 내용이 장비 업그레이드 등 마이너한 사항이라고 밝힌 만큼 추가 보완 사항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라는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또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발의됐던 생물보안법에 대한 의지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제약,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은 2024년 1월 발의된 후 9월 미국 하원을 통과했지만 12월 상원 표결이 불발됐다. 트럼프 2기의 정책 기조상 생물보완법의 재추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허가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쟁 간암 치료제의 허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을 승인받았다. 또 다음달 미국 FDA 허가도 예상되고 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 중앙이 23.7개월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23.8개월)과 1개월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HLB는 각각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차이를 봤을 때 사망 위험이 더 낮았던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HLB그룹주 주가 향방은? 추가 적응증으로 FDA 도전 가능성도


일단 국내 주식시장은 FDA의 2차 CRL 발송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차 CRL을 받으면서 HLB그룹의 9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HLB그룹은 최근 인수한 애니젠을 비롯하 총 11개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FDA의 데드라인인 20일을 앞두고 HLB그룹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HLB는 지난 4일 8만9400원을 기록한 뒤 발표 전일인 20일 6만6400원까지 하락했다.

HLB가 리보세라닙을 다른 적응증으로 FDA 신약 허가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HLB는 지난 2월 리보세라닙이 간암 신약으로 승인을 받게 된다면 선낭암과 담관암의 NDA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빠른 건 리보세라닙 단독요법으로 임상2상에서 약효를 입증한 선낭암(ACC)이다. 선낭암은 침샘암의 일종으로 두경부암의 17%를 차지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80명의 전이성 선낭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 결과, CHOI(종양크기 및 밀도평가) 평가기준 객관적반응률(ORR) 52.5%를 기록해 효능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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