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2차례 인하 유지·양적긴축 月50억弗로 축소
GDP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관세전쟁 불확실성 고려
이창용, 올 1~2회 ↓ 시사…업계 "불안정 시기 건너뛸 듯"
(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기본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시장이 더 크게 관심을 둔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는 연내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해 직전 점도표(지난해 12월) 전망을 유지하며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한·미 금리 차가 1.75%포인트(p)로 유지된 가운데 시장은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경기 진단을 유지했고,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다"며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도 그대로 가져갔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로 바꾸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리스크가 대략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고 판단한다"는 문장은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비 지출이 완만해지고" 있으며 관세 정책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도,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또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하고 지난 2년간 우리는 목표(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 평가했다.
무엇보다 일부 전문가들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1번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지만 이날 점도표에서 나타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은 2회 금리 인하가 유지되면서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기존 2.5%에서 2.8%로 높였다. 다만 2026년에 2번, 2027년에 1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금리가 장기적으로 3% 부근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12월 것과 동일했다. 이는 파월 의장의 관세 정책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과 궤를 같이한다.
이날 연준은 또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줄이는 양적긴축(QT) 규모를 매월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CNBC에 "연준이 간접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금리 전망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을 달래 나스닥지수가 1.41% 오르는 등 증시는 비교적 크게 올랐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금리를 내린 한은은 다음 달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내다본다.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성장과 환율, 가계부채 등의 측면에서 금리 인하 영향을 지켜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1~2회 추가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연말 기준 2.25~2.5% 수준이다.
시장에선 상반기 내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5월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다면 한은 입장에선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안정한 시기를 건너뛰고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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