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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사망’ 유족에 尹 “정중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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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단식 중단해 달라”
석방 12일 만에 첫 메시지
조선일보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자기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 숨진 권모(79)씨의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건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이후 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 병원에 마련된 권씨 빈소를 방문한 대통령실 참모를 통해 “유가족들께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 뜻을 잘 받들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참모들은 유가족을 만나 “대통령께서 비보를 접하시고 정말 가슴 아파하셨다”며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고 했다. 권씨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야당과 헌법재판소 등을 비판한 뒤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권씨는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권씨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경복고 구국동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단체 회원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인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재판도 중요하지만 생명이 더 중요하다. 단식 농성을 중단하도록 의사로서 말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의사로서 하고 싶은 말이어서 전달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석방 당시 탄핵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지지자들에게 “건강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면 좋겠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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