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2년 반 만에 찾은 고양종합운동장의 열기는 이전과는 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후반 35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는 등 졸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오만전 직후 "3차예선 가장 좋지 않은 경기였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홍명보호는 당초 이달 3차예선 두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고자 했지만 고양종합운동장,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다.
홍명보호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예선 8차전 요르단과의 홈 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장도에서 중요한 경기인 만큼 개최 장소를 확정하기 위해 늦겨울 추위가 길어진 잔디 구장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여러 가지를 검토했고, 홈 2연전을 고양과 수원에서 치르기로 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만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당선 뒤 처음 치르는 A매치라는 의미도 있었다.
매진 사례를 이루고 변함 없는 흥행을 알린다면 한국 축구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시선을 거둘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정 회장의 4선 뒤 행보도 탄력 받을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7일 오만전 예매 일정을 공개했다. 10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플레이KFA 멤버십 회원들을 위한 선예매가 시작됐고 11일 오후 7시부터 일반 예매가 오픈됐다.
이전엔 대표팀 경기 예매가 빠르게 매진돼 현장 예매분만 경기 당일 구할 수 있었지만, 이날 경기 분위기는 달랐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북측과 남측 관중석이 듬성듬성 비어있고 본부석 반대편인 동측 관중석도 군데군데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직전 대표팀 A매치인 지난해 10월 용인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홈 경기는 3만 5198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이 경기는 매진이 아니었다. 가장 최근 축구대표팀 매진 경기는 지난해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이다.
홍 감독 선임 이후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첫 경기에서는 당시 홍 감독 선임 논란과 대한축구협회의 난맥상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이 일면서 6만석을 넘기지 못하고 5만 957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매진 실패는 2023년 10월 튀니지전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가장 최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매치는 지난 2022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 경기로 당시 3만 758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전 경기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카타르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로 당시 3만 152명이 입장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7000매 정도의 예매분이 남아있다. 오후 2시부터 현장 판매를 시작했는데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4만 3000명을 수용하는 고양종합운동장에 약 7000매가 빠진 수치라면 3만 6000석 정도가 찬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장 판매분을 더한다면, 이보다는 더 많은 3만 7~8000명 정도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 정도도 아니었다. 이날 공식 관중은 3먼 5212명에 그쳐 매진 실패는 물론, 대표팀 인기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한 판이 됐다.
때마침 홍명보호도 경기력을 잡지 못하면서 예상밖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사진=고양, 김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