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오만 경기에서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안방에서 승리를 놓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슈팅 2회(유효 슈팅 1회), 기회 창출 3회, 볼 터치 69회 등을 기록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진 못했다.
4승3무 승점 15를 쌓은 한국은 B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으나 첫 경기부터 꼬였다.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8차전 승리가 더욱 간절해졌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아쉬운 결과를 가져와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팀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이번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니까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더라도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심판의 휘슬이 다소 조용했다. 오만의 거친 플레이에도 파울이 선언되지 않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우리가 선수로서 컨트롤해야 할 부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며 자책했다.
이어 "물론 아쉽고 불공정한 판정이 많이 나왔지만 존중해야 한다"면서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더 깔끔한 경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악재까지 홍명보호를 덮쳤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발목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와중에 백승호(버밍엄시티)와 이강인마저 이날 경기 도중 쓰러졌다.
손흥민은 "결과를 떠나서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건 동료로서, 친구로서 마음 아픈 일이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부상과 결과 등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최종 예선은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시아 레벨이 많이 올라와서 매 경기가 어렵다. 더 많이 준비하고 공부해야 된다"면서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동기부여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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