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하는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김민재 대표팀 불참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비판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표팀 감독이 최고의 선수를 활용할 수 없을 때 짜증이 나는 건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불평할 권리가 없다.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민재가 통증을 참고 뛰고 있다는 여러 보고와 언급에도, 홍명보 감독은 계속해서 그를 대표팀에 소집했다. 장거리 이동과 비행시간, 그리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몸에 가했다. 결국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에 김민재는 독일과 한국, 중동을 오가며 강행군을 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만(고양종합운동장), 25일 요르단(수원월드컵경기장)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8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 이야기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합류 불발에 대해 소속팀인 뮌헨의 '선수 보호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김민재는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우리 대표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저희가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부터 계속 부상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다"며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데리고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맞지 않아 과감하게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독일 매체 'TZ'의 필립 케슬러는 14일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인해 A매치 휴식기 동안과 그 이후에도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인터 밀란전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은 14일 현지 매체들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당장 휴식이 필요한 몸 상태라고 밝혔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을 달고 있는 상태"라며 "(김민재의 부상 상태가) 너무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몇 주는 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매 라운드 경기를 소화했으나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우니온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26라운드를 치른 뒤 A매치 휴식기를 보낸다. 이후 장크트파울리,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연달아 치른다.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는 다음 달 9일에 열린다. 도르트문트전은 다음 달 13일이다. 두 경기를 통해 김민재가 복귀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을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운영에 필수적이다.
지난해 11월 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센터백 10인을 선정했다. CIES는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해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에 91.1점을 매겼다. 이는 전 세계 센터백 중 최고 점수다.
그러나 헌신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부상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당시부터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해왔던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에도 염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쉴 생각이 없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구단에 휴식을 요청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1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과 16강 2차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전을 대비해 지난 8일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홈 경기(2-3 패)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는 이날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후 탈이 나고 말았다.
중요한 일정이 많아진 후반기에 부상이 찾아왔다는 게 가장 걱정거리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김민재의 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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