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증 취업률 분석
연간 40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국가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자격증 전성시대’다. 중·장년층은 재취업이나 노후 대비를 위해, 청년층은 취업을 위해 도전한다. 고용노동부가 20일 처음으로 국가기술자격별 취업률 등을 공개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고용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따는 지게차 자격증을 보면 한 해 20만 명가량이 응시하는데 이에 비해 구인 수요는 그만큼 많지 않다”며 “또 사고 위험이 있어 경력자를 찾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가자격증은 기능사→산업기사→기사 순으로 취득 난이도가 높아진다. 전체 취업률 TOP 10에는 취득이 어려운 기사 자격증이 7개로 비중이 높았다. 자격 취득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기능사 자격(취득자 200명 이상) 중에서는 산림기능사(취업률 71.9%)를 눈여겨볼 만하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21년 개정되면서 숲가꾸기 사업을 일반사업자도 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수요가 많이 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철근기능사(70.7%), 에너지관리기능사(65.4%)도 취업이 잘 되는 기능사 자격증 순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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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사(취득자 200명 이상) 분야에서는 에너지관리산업기사(79.4%)와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76.9%)가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두 자격증은 법적으로 ‘수요’가 보장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정 규모의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사업장이라면 보일러안전관리자를 법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역시 5층 이상 건물 필수인력이라 취업이 잘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 취업률이 높은 자격 또한 차이가 있었다. 취득 인원이 1000명을 초과하는 자격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9~34세)은 기계정비산업기사(67.5%), 전기산업기사(64.3%), 산업위생관리기사(61.2%)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고령층(55세 이상)은 전기기능사(58.1%), 한식조리기능사(54.3%), 조경기능사(50.3%) 순이다.
임영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자격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친구 따라 딴다’는 응시자들이 많다”며 “집단별 선호하는 자격과 취업률이 높은 자격이 달라 개별 특성에 맞는 취업전략이 필요한 만큼 꾸준히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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