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을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강인. 김가을 기자 |
업혀 나가는 이강인 (고양=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이강인이 업혀 나가고 있다. 2025.3.20 |
부상 당한 이강인 (고양=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이강인이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5.3.20 |
답답했던 흐름은 이강인의 교체 투입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예상대로 오만은 5-4-1 시스템으로 뒷문을 굳게 잠궜다. 공간이 없었다. 홍명보호는 단 하루 완전체 훈련으로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아꼈다. 그는 소속팀의 일정으로 18일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변수가 생겼다. 부상에서 갓 회복, 부름을 받았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닌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대신했다. 그러나 백승호가 전반 35분 다쳤다. 이강인이 전반 38분 서둘러 투입됐다. 이강인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했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척추라인을 형성했다. 오른쪽에 섰던 황희찬(울버햄튼)이 왼쪽, 중앙의 이재성(마인츠)이 오른쪽에 위치했다.
그때까지 대한민국의 슈팅은 '제로'였다. 이강인의 패스 한방이 흐름을 돌려놓았다.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철옹성 같았던 오만 수비라인을 무너뜨렸고, 황희찬이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오만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오만을 상대로 2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킬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강인이 백승호 대신 투입되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0/ |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0/ |
후반 시작과 함께 오세훈(마치다)이 가세하면서 공격이 불을 뿜었다. 후반 2분 설영우(즈베즈다)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화답했지만 오만 골키퍼가 발로 막았다. 후반 4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가세하면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홍명보호가 아쉬운 무승부로 2025년의 첫 단추를 뀄다. 대한민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서 1대1로 비겼다. 무패는 이어갔지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8부 능선에서 멈췄다. 홍명보호는 4승3무, 승점 15점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뒷맛은 찜찜했다. 홍명보호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부상의 아픔이 컸다. '수비라인의 리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소집이 불발됐다. 황인범의 종아리 근육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또 합류 직전 트벤테전에서 추가로 발등 타박상도 입었다. 이날 백승호에 이어 이강인도 잃었다. 황인범은 요르단전 출격을 노릴 수 있지만 백승호와 이강인은 출전이 불투명하다.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이강인이 거친 태클에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고양=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0/ |
고통스러워하는 이강인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 중 부상을 입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5.3.20 |
볼점유율은 대한민국이 63.4%, 오만이 36.6%였다. 슈팅수는 10대5, 유효슈팅수는 3대2였다. 골결정력 싸움에서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A매치 4경기 연속골 도전도 불발됐다. 오만은 원정, 라마단, 추운 날씨로 '삼중고'를 안고 싸웠지만 투지는 태극전사들을 압도했다. 무승부는 우연이 아니었다.
홍 감독은 "오늘 최종예선 돌입하면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새로운 조합으로 나갔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반부터 쉽지 않았다. 다행히 전반 득점을 했고, 후반 시작은 좋았지만 쉬운 볼을 상대에게 넘겨주다보니 이기고 있어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라인도 내려가고, 상대가 많은 찬스가 있지 않았지만 실점을을 내줬다. 다음 경기가 남아 있다. 부상 선수들을 다음 경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겠다"고 말말했다.
이강인 상태에 대해서는 "발목에 부상이 있다. 정확한 것은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서 체크해야할 것 같다. 도착한 지 하루 훈련하고 나왔기에, 시작부터 뛰는 것은 플랜에 없었다. 백승호의 부상으로 시간이 앞당겨졌다. 그 포지션은 우리가 준비를 했다. 이강인은 경기 중에 공수에 장단점이 있지만, 경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풀어줄 선수가 필요해 투입했다. 좋은 상황을 만들어줬다. 플레이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부상에 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인은 좌측 발목에 문제가 있고, 현재 부기가 있는 상태라는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목발에 의지한 채 부축을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