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캥거루 부부 남편이 또 술을 마셨다.
20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부부의 집에서 얹혀사는 아들을 둔 캥거루 부부의 심리극 치료가 그려졌다.
동생의 죽음 이후 알코올에 크게 의존하게 됐다는 알코올 중독 남편은 친구 같고 애인 같은, 세상을 떠난 친동생을 잊지 못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남편은 동생 역할에 분한 진태현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밝혔다.
술독에 들어간 남편은 동생 진태현이 나타나 만류하자 "표현상 술독인데 꼭 내 몸이 술독에 절여져 있는 것 같았다. 내 몸이 더럽게 느껴졌다. 동생이 실망한다는 생각에 이러지 말아야겠다 싶었다"며 술독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술 냄새가 역겨워졌다.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남편과 아내도 서로를 마주했다. 남편은 "술은 내가 끊을 거다. 2년 정도 놀면서 자기한테 애들한테 무관심했다. 애들이 독립하면 예전보다 외로워하겠지만 애들 몫까지 잘 해보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아내는 "괜찮아 울지 마라. 나는 이제 아들 걱정 안 할 거다. 왜냐하면 다 컸더라. 그보다 (자기가) 죽으면 어떡해. 죽는 게 무섭다. 술 먹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지. 자기 인생은 한 번도 못 살았잖아. 자기 인생 살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편 역시 "아내도 거의 혼자였던 것 같다. 꼭 보듬어주고 싶다. 더욱더 잘 해줘야겠다는 마음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내가 어둠 속에서 과자를 먹는 소리가 나자, 남편은 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다. 알고 보니 남편이 몰래 술을 마셨는데 증거를 인멸해야 하는 자신과 달리 편하게 과자를 먹는 아내가 못마땅했던 것.
남편은 눈물의 맹세를 한지 몇 시간도 안 돼 양치컵에 소주를 따른 뒤 수건에 싸서 몰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몰래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었다"며 "나도 마시면서 내가 XXX인가 싶었다. 나도 끊을 거다 아니면 이혼당한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100% 또 입을 댈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 사람 될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