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이강인의 활약이 빛났는데 불의의 부상이 터졌다.
이강인이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 전반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자신의 클래스를 발휘했다. 3분 뒤인 전반 41분 이강인은 센터 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수비 사이를 뚫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황희찬은 이 공을 그대로 앞으로 터치하면서 고답로 골키퍼를 마주봤고 침착항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복귀골과 함께 이강인은 자신의 A매치 통산 36번째 경기에 나와 9호 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통산 36경기 9골 9도움으로 어느덧 공격포인트 18개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3차예선에서 지난해 9월 오만 원정에서 선발 출장해 1-1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손흥민의 결승 골을 도와 3-1 승리를 이끈 뒤, 반 년 만에 대표팀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PSG 소속인 이강인은 현재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상황이다. 현재 PSG는 리그1 1위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강호 리버풀(잉글랜드)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한 상태다. 쿠프드 프랑스도 준결승에 진출해 트레블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최근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 주로 출전하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주로 교체로 나서고 있고 리버풀과의 16강 1차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2차전에서는 연장전에 교체 투입돼 기동력을 유지하는 차원에 그쳤다.
리그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중요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23라운드 올랭피크 리옹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물론 이 경기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4위 릴과의 상위권 맞대결, 그리고 2위 마르세유와의 빅 매치에서도 교체로 나서며 김이 샜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1월 이강인을 중요 한 선수라고 인터뷰한 바 있자만, 그 이후 기용은 중요 선수가 아닌 로테이션 멤버였다. 11위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게 가장 최근 리그 선발 출장이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이른 시간 교체로 나와 경기 감각이 살아있음을, 자신이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단 한 번의 전진 패스로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 답답했던 대표팀의 공격 흐름을 단숨에 뒤바꿔 대표팀의 에이스임을 3분 만에 입증했다.
이강인은 지난 2월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 우스만 뎀벨레의 해트트릭 완성골을 어시스트한 뒤 뎀벨레에게 "이강인의 패스가 월드클래스였다"는 극찬을 들은 적이 있었다.
황희찬에게 찔러넣은 이번 어시스트 역시 "월드클래스"라는 극찬이 다시 한 번 나올 만한 기가 막힌 패스였다.
특히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두 번째 터치에서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이강인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후반 27분 오만의 동점골 과정에서 이강인이 스스로 넘어졌다. 왼쪽 발목을 부여잡은 그는 의로진의 치료를 받았지만,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의료진에 기대 왼발을 디디지 못하고 나갔고 스태프에게 업혀서 라커룸으로 향했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