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응원 방문한 김진표 "민주당 위해 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결론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먼저 나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본인을 포함해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테러 행위가 이어지는 데 대해선 우려를 표하며 개헌 등을 통한 국민 통합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20일 저녁 경기 화성시 동탄역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취재진으로부터 '윤 대통령보다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오는 24일로) 먼저 잡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가장 큰 걱정은 경제"라며 "지금 어려운 경제 상황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덮쳐서 우리 경제가 3중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 경제를 재건하고 민생을 살리는 첫걸음은 누가 뭐래도 빠른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이처럼 시간을 끄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며 "빠른 시간 내에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촉구하는바"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선 "나라가 쪼개지고 갈등 구조로 가는 것은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며 "이런 상태로 나라가 두 동강이 나면 탄핵 결정이나 조기 대선의 결과에 따라서도 나라가 더 크게 갈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계란에 얼굴을 맞는 테러를 당했고, 불과 몇 시간 뒤에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지사도 지난 10일 수원역에서 첫 1인 시위에 나섰을 때 맥주캔을 맞을 뻔한 일을 겪기도 했다.
김 지사는 "통합의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모두의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런 과정에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도 국민 통합의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각자가 목소리를 내되, 평화로운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며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지사의 1인 시위 현장에는같은 장소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 재경부(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에서 함께 있었다"며 "(동탄역) 주변에 강의 일정이 있었는데, 일정을 마치고 민주당을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김 지사가 국민 통합의 방안으로 개헌을 거론하자 이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다른 모든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 대접을 받는데 정치만 낙후돼 대한민국 발전의 뒷다리를 잡아당기고 있다"며 "헌법과 함께 선거법·정당법·국회법도 고쳐서 대화와 타협에 의한 정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부터 출퇴근·점심 시간을 활용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