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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원샷원킬' 홍명보호, 오만전 1-1...이강인 '부상' 교체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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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한국, 오만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 1-1 무승부
한국 4승 3무 단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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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후반 부상으로 경기장을 벗어나고 있다/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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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황희찬이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있다./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의 재능이 차이를 만들었다. 황희찬의 '원샷원킬' 득점력도 빛났다. 하지만 우려했던 수비 불안이 경기 막판 홍명보호의 발목을 잡았다. 눈앞에 다가왔던 한국의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조기 확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80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황희찬의 '원샷 원킬'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35분 오만의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실점했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호주 주심 알리레자 파가니는 파울 휘슬을 불지 않은 상태였다. 이강인은 결국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나간 뒤 후반 40분 이태석과 교체됐다. 한국 축구의 차이를 만들었던 이강인의 부상은 정도에 따라 25일 요르단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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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축구의 템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황희찬은 지난해 오만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처럼 2차전에서도 이강인의 송곳 같은 침투 패스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며 답답하게 흐르던 공격에 물꼬를 텄다. 한국은 황희찬의 슛이 나오기 전까지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첫 슛이 첫 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창의적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프라인을 약간 지난 중앙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오만 수비벽을 예리하게 뚫는 왼발 20여m 스루 패스로 득점 찬스를 열었다.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오만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오만 원정 2차전에서는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3무 승점 15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25일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요르단을 상대로 8차전 홈 경기를 갖고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4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는 실점 행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로 등장했다.

한국은 3월 안방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조 1,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조기에 확보하며 6월 이라크, 쿠웨이트전에서 새로운 전술과 선수들을 점검할 여유를 갖게 될 수 있었으나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차질을 빚었다. 오만은 한국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승점 1점을 보태며 2승 1무 4패로 4차예선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원정에서 벌어진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3-1로 이겼다. 오만과 통산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5승 1무 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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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시하고 있다./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홍명보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황희찬 주민규 이재성을 공격진에 포진시킨 4-2-3-1전형을 가동했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결장한 센터백 듀오로는 예상대로 권경원과 조유민이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전반 분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킥오프 후 30분까지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 했다. 주전 센터백 김민재의 부상 결장과 '공수 조율사' 황인범의 부재가 공격에 영향을 미쳤다. 수비에 신경을 쓰다보니 공격으로의 전환 속도나 예리함이 떨어졌다. 오만의 파이브백을 뚫을 수 있는 창의적 공간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벗겨낼 수 월패스에 의한 부분 전술도 보이지 않았다.

파이널 서드로의 볼 투입이 잘 안되다 보니 원톱 주민규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서 볼을 잡는 상황도 빈번하게 나왔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자 홍명보 감독이 단안을 내렸다. 전반 38분 백승호를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느라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일단 벤치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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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오만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득점 후 기뻐하는 오만 선수들 앞으로 이강인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고양종합운동장=박헌우 기자


이강인이 투입되자 한국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차이를 만들었다. 위협적 득점 찬스를 만들고 슈팅 기회도 늘어났다. 이강인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후반 5분에는 손흥민과 월패스로 오만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오만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앞서 후반 2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후반 교체멤버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 오만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강인의 투입은 단순한 한 명의 선수 교체가 아니라 팀 전체의 템포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비로소 홍명보호는 손이 오그라드는 쌀쌀한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3만 5212명의 팬들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속해있다.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총 6개국)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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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20일 오만전 스타팅 11./KFA


홍명보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리며,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됐고, 3선에서는 백승호(버밍엄)와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이태석(포항스틸러스)-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로 구축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HD)가 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경기 중 용병술은 적중했다. 교체 멤버 이강인과 오세훈은 기대에 맞는 활약을 펼쳤다. 오세ㅐ 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와 교체돼 피치에 나섰다. 배준호는 후반 17분 황희찬과 임무를 교대했다.

'캡틴' 손흥민은 2010년 12월 30일 A매치에 데뷔한 이후 오만전 출전으로 14년 80일 동안 태극마크를 달게 돼 A매치 최장 기간 출전 순위 4위에 오르게 됐다. 지금까지 4위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의 14년 34일인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A매치 통산 151경기 5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오만전에서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의 남자 A대표팀 3월 소집명단 (28명)

GK: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DF: 권경원(코르파칸), 김주성(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샤르자), 황재원(대구FC)

MF: 박용우(알아인), 배준호(스토크시티), 백승호(버밍엄시티), 손흥민(토트넘),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원두재(코르파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동경(김천상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FW: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 편성

△A조=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대한민국 경기 전적 및 일정

1차전 : 2024년 9월 5일 한국 0-0 팔레스타인 / 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 1-3 한국 / 어웨이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 0-2 한국 / 어웨이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한국 3-2 이라크 / 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 1-3 한국 / 어웨이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 1-1 한국 / 어웨이

7차전 : 2025년 3월 20일 한국 1-1 오만 / 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한국 vs 요르단 / 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이라크 vs 한국 / 어웨이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한국 vs 쿠웨이트 / 홈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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