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캡처 |
배우 소유진이 '빌런의 나라'에서 활약을 펼쳤다.
KBS 2TV 새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소유진은 극 중 오유진 역을 맡았다. 식품영양학 박사까지 취득한 엘리트이지만 남편 송진우(송진우 분) 때문에 언니 오나라(오나라 분)의 집에서 생필품까지 가져다 쓰는 인물이다.
언니 나라 앞집에 사는 유진은 언니와 마주치자마자 서로 독설을 나누며 애증의 관계를 드러냈다. 어디 가냐는 나라의 질문에 수업에 간다며 너처럼 한가한 아줌마냐고 답하던 유진에게 나라는 맛대가리 없는 쿠킹클래스를 듣는 사람이 있냐고 비꼬아 둘의 관계를 짐작하게 했다.
남편 진우와의 관계도 웃음을 주었다. 유진의 눈치를 보면서도 유진의 심기를 조금씩 거슬리는 진우의 행동과 잔소리를 하면서도 남편을 위해 한우 짜장 라면을 끓여 주는 유진의 마음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그런데도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진우를 보자 멀쩡한 집 놔두고 월세살이를 하는 게 누구 때문이냐며 분노하는 유진의 모습은 웃픈 현실을 떠올렸다.
사진=KBS2 캡처 |
남편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식을 장만하던 나라와 유진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술을 마시게 되면서 말싸움을 벌이다 미안하다고 우는 등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고주망태가 되어 아파트 놀이터까지 진출한 나라와 유진은 자신들을 말리는 남편들 앞에서 술주정을 부리며 경악하게 만들었다. 놀이기구를 타는 유진을 말리던 진우는 결국 유진에게 맞아 기절해 폭소를 선사했다.
소유진은 탄탄한 연기 내공의 소유자답게 이번에도 역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티격태격 으르렁대면서도 지나온 과거를 떠올리며 누구보다 말이 잘 통하는 자매 케미를 소유진은 다양한 표정 연기와 유머 감각으로 그려내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거기에 더해 남편에게 매번 잔소리하면서도 깊은 속내에는 애정을 지니고 있는 현실 부부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데뷔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믿고 보는 연기력과 러블리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소유진은 19년 만에 도전한 시트콤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뽐내며 1회 만에 존재감을 빛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소유진의 활약에 기대가 커진다.
한편 소유진의 남편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은 2023년 11월 20일 충남 홍성군 지역축제에서 농약 살포기로 소스를 뿌린 논란으로 인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됐다고 전해졌다. 또한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도 형사 입건된 상태라고 알려졌다.
'빌런의 나라'는 매주 수, 목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