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윤세호 인턴기자) '실화탐사대'가 피해자들을 더 깊은 구렁으로 몰아넣은 유족구조금의 역설과 정체불명의 'Y자 흉터남' 사기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2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도움의 손길의 탈을 쓴 '유족구조금'과 몇십 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주식 투자 사기꾼에 대해 다룬다.
첫 번째 이야기 속 권성미(가명) 씨는 지난 2024년 8월, 남편이 길 한복판에 쓰러졌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사흘간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남편은 머리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박 씨가 형사 재판을 통해 마땅한 죗값을 치르길 바랐다. 하지만 1심에서 내려진 형량은 단 3년 6개월. 더 큰 충격은 유족이 범죄피해자센터를 통해 받은 '유족구조금'이 가해자의 감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유족들은 생계를 위해 지원금을 받았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가해자에게 유리한 합의를 해준 것처럼 돼버렸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유족구조금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50건이 넘는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강 씨(가명)는 새로운 인연을 찾던 중 만남 주선 앱에서 한 남성을 알게 됐다. 자신을 '호주에서 온 전문 투자자'라고 소개한 럭키 정(가명)은 첫 만남에서부터 가슴팍의 Y자 흉터를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강 씨의 신뢰를 샀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작전주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그녀를 현혹했고, 강 씨는 결국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포함해 약 7억 원을 맡겼다. 하지만 이후 럭키 정의 연락은 끊겼고, 그의 회사와 담보로 제공된 집까지 모든 것이 가짜였다.
거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 주식 오픈채팅방에서 활동하던 럭키 정은 자신을 유명 증권사 직원이자 수십억 원의 자본금을 가진 투자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Y자 흉터를 보여주며 신뢰를 얻었고,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전 재산을 맡겼다.
그러나 그의 모든 수익 인증은 거짓이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여동생과 또 다른 남성의 계좌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눈물을 가져간 유족구조금의 문제와 사라진 'Y자 흉터남'의 정체를 파헤친다.
한편, '실화탐사대'는 20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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