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각 구단의 사령탑 및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4시즌 KIA 타이거즈는 너무나 찬란한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V12를 달성했다.
20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KIA를 이끄는 이범호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이범호 KIA 감독은 “작년에 우리 팀이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올해도 그 성적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각 팀의 주장들은 팀 명으로 N행시를 지어 포부를 전했다. KIA 나성범은 “기아 왕조,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2024년 의미있는 시기를 보냈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최종 2위에 오른 것.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 우리가 강팀임을 보여드리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삼성 강민호와 박진만 감독, 구자욱.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왼쪽부터 LG 박해민과 염경엽 감독, 홍창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지난해 3위에 오른 LG 트윈스는 올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선수들과 열심히 노력했다. 올 시즌 우리가 목표했던 성적과 육성을 함께 달성하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한 시즌 열심히 하겠다.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LG 박해민은 “엘지 트윈스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멋진 2행시를 지었다.
두산 양의지는 “두산 베어스 2025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해서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지난해 5위에 위치한 KT위즈는 올해 투·타 모두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해 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작년 시즌 팬들의 좋은 인사를 받고 시즌을 마쳤다. 올해 우리 캐치프레이즈는 ‘UP!GREAT KT’다. 준비 잘 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KT 장성우 또한 “위즈, 즈응말 사랑한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최종 6위에 머물며 다소 아쉬운 지난 시즌을 보낸 SSG랜더스도 올해 반등을 꿈꾼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 뼈저리게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1승의 소중함을 느꼈다. 비시즌 착실하게 잘 준비했다. 올해에는 꼭 포스트시즌,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SSG 캡틴 김광현 역시 “랜더스는, 더 이상 말로 하지 않겠다, 스타벅스와 스타필드에서 우승 파티 한 번 더 하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SSG 선수단과 이숭용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롯데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지난해 7위를 마크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목표도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몇 년 동안 가을야구 못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준비 잘 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꼭 가을야구 하도록 하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롯데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전준우는 “롯데 팬들 가을야구로, 데리고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비시즌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시즌 8위에 위치했지만, 자유계약(FA)시장에서 엄상백, 심우준을 영입,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제 신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와 함께하는 이들은 올해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강 한화 팬들을 보유했음에도 그동안 가을잔치를 못해 죄송했다. 스태프, 선수들 모두 준비 잘했다. 반드시 가을 잔치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한 번 해보겠다, 화끈한 공격, 최강 불펜 가자!”는 2행시를 선보여 많은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왼쪽부터 한화 김서현과 김경문 감독, 채은성.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지난해 9위 NC 다이노스는 올해 이호준 감독과 새 출발한다. 상위권과는 다소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젊은 선수들 및 이호준 감독의 리더십을 믿고있다.
이 감독은 “준비는 다 됐다. 그동안 못 보셨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짧지만 인상깊은 한 마디를 남겼다.
NC 주장 박민우는 “엔간하면, 씨원하게 이겨드리겠습니다”라고 재치있는 2행시를 만들었다.
2024시즌 10위 키움 히어로즈 또한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꿈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긴 말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 때는 (올 시즌 상위권에 위치해) 제일 늦게 입장하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키움 송성문은 “키움 올해는 많이 다를 것이다, 움켜쥐겠다. 승리를”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키움의 간판 타자인 송성문.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KIA 김도영과 나성범.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우승 공약 또한 다채로웠다. 지난해 KIA의 V12를 견인했던 김도영은 “우리는 우승 공약을 신중하게 정할 정도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 페스티벌 하는 날 대학교 축제처럼 부스를 만들어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재미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강민호는 “우리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전준우(롯데)가 (최고의 놀이동산은 롯데월드라) 이야기했지만, 최고의 놀이동산은 에버랜드라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엔트리에 들었던 전 선수와 팬 분들 1000명을 초청해 일일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장님과도 약속이 돼 있다”고 말해 많은 관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삼성 강민호와 구자욱.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LG 홍창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LG 공약 또한 신선했다. 홍창기는 “LG에서 곤지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팬 분들을 초청해 다 같이 바베큐 파티를 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또 LG 전자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저랑 (박)해민이 형이 방문해 설치해 드리는 것을 공약으로 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아직 공약을 정하지 못했다고. 김택연은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공약은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양의지도 “캠프 동안 우승 생각만 해서 아직 못 정했다. 공약은 추후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 김택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KT 강백호와 장성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KT 장성우는 “다들 모기업을 통해 공약을 거는데, 우리는 통신 회사다. 와이파이 등을 이미 다 쓰고 계실 것”이라며 “첫 번째 우승할 때 코로나 시기였다. 수원에서 경기도 한 번도 못 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쉬운데 우승하면 수원시와 이야기해 뜻 깊은 행사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SSG 김광현은 “지난 번 우승했을 때 스타벅스에서 선수들이 팬 분들을 받아 커피를 만드는 등 일일 바리스타가 됐다. 이번에는 스타벅스는 물론 스타필드에서 선수들이 알바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김광현.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롯데 윤동희와 전준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롯데 전준우는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는) 롯데 호텔 옆에 우리나라 최고의 놀이동산 롯데월드가 있다. 선수단 전원이 팬들을 모시고 롯데월드 투어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채은성은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작년 실패에 대한 공약도 걸어서 겨울에 이행했다. 올해는 입을 조심하자 했다. 형들의 의견을 모아 하다 보니 기운이 안 좋은 것 같다(웃음). 어리고 기운 좋은 친구들이 많다”고 공약 제시를 후배 김서현에게 미뤘다.
이에 김서현은 “(형들이 실패 공약으로) 겨울 바다에 입수했다. 우리 어린 선수들도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일단 첫 번째로 우리 야구장에 국내 최초 (야구장 내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이 생겼다.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3강 안에 들게 된다면 12월 선배님들과 기분좋게 인피니티 풀에 입수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두 번째 목표는 대전이 빵과 칼국수 등 밀가루의 도시다. 12월 선수들이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 팬 분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 필승조를 맡아줘야 할 김서현.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NC의 주장을 맡고있는 박민우.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NC 박민우는 “2025년인만큼 25분의 가족들을 창원NC파크에 초청해 운동회를 열 것이다. 초대 못 받은 분들도 오실 수 있게 창원NC파크를 개방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키움 송성문 역시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팬들과 고척 스카이돔에서 캠핑을 할 것”이라며 “선수단 공약은 가을야구 가게 되면 야시엘 푸이그의 머리 스타일을 단체로 하고 가을야구 하겠다”고 미소지었다.
왼쪽부터 키움 송성문과 홍원기 감독, 이주형.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한편 개막전 선발투수도 모두 정해졌다. 먼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맞붙는 한화-KT는 각각 코디 폰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예고했으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나는 NC-KIA는 각각 로건 앨런, 제임스 네일을 출격시킨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격돌하는 키움, 삼성은 각각 케니 로젠버그, 아리엘 후라도를 예고했다.
잠실야구장에서는 롯데와 LG가 찰리 반즈, 요니 치리노스를 앞세워 첫 승에 도전한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두산, SSG는 콜 어빈, 드류 앤더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과연 올 시즌이 끝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 웃을 수 있는 구단은 어디일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시작을 알린 2025 KBO리그는 22일 앞서 말한 구장들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의 대표 선수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