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내전 위기를 극복하는 방편으로 미국과 광물 협력을 제시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민주콩고가 중요한 광물을 추출하고 가공해 미국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국의 지원으로) 민주콩고의 국방과 안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민주콩고가 광물 자원을 내걸고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콩고가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미국 기업에 광산 개발을 위한 채굴권을 부여하고 전략적 광물 비축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이를 대가로 군에 대한 장비와 훈련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민주콩고는 전기차와 휴대전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대형 광산은 중국 기업이 운영한다.
민주콩고는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면 동부 지역 내란으로 위기에 몰린 치세케디 대통령이 국내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27∼29일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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